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 위성 촬영 지도
표백화 현상 심할수록 짙은 빨간색으로 표시
플로리다 카리브 지중해와 한반도주변 적색동조
산호 구출 대작전 돌입한 과학자와 활동가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세계 바다의 산호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남쪽 끝의 매너티 베이에 있는 부표는 지난 7월 24일 섭씨 38도가 넘는 기록적인 해수면 온도를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그 온도는 목욕을 할 때의 수온이다.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지금 플로리다 해안과 다른 많은 지역의 따뜻한 물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정도면 해양생물에게는 끔찍한 수온이다. 많은 수중 생물들이 더 차가운 물로 이동할 것이다. 산호를 비롯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식물과 동물에게 높은 해수 온도는 생명을 위협한다.
NOAA, 플로리다 근해 최악 열 스트레스
인공위성으로 산호 열 스트레스를 모니터링하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플로리다 연안 바다 일부는 1985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플로리다 키스 제도의 수온은 예전보다 훨씬 일찍 산호에겐 위험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NOAA는 가장 높은 경보 수준을 발령해 카리브해의 많은 지역에서 강력한 백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렸다. 산호는 뜨거운 물에 오래 있을수록 백화돼 결국 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앙아메리카 연안에서는 올해 이미 표백 현상이 일어났다.
한반도 주변 바다도 다르지 않다
한반도 주변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산호 백화현상도 플로리다 근해나 중앙아메리카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NOAA가 공표한 올해 8월 7~13일의 세계 바다 산호 백화현상 지도를 보면 한반도 주변 동북아 일대 바다는 플로리다 주변 등 북미주 남부의 대서양 및 태평양 쪽 바다, 북미주 동부 해안, 카리브해, 지중해, 남중국해 등과 함께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산호는 해양생물에게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일자리도 제공한다. 그들은 해저의 1%도 덮고 있지 못하지만, 모든 해양생물종의 약 4분의 1이 그들 생의 어느 단계에서 번식지, 음식 또는 은신처를 산호로부터 제공받는다. 산호초는 또 파도를 깨고 해안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들이 끌어들이는 물고기는 어부들에게 생계를 제공한다. 산호 관련 관광은 매년 약 360억 달러의 지출을 창출한다.
1957년 이후 절반으로 준 산호초, 1.5도 올라가면 70~90% 사멸
기후가 따뜻해짐에 따라 백화 현상은 더 흔해지고 오래 지속된다. 산호초는 1957년 이래로 이미 절반으로 줄었다. 유엔의 기구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하면 산호초가 70~90%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섭씨 2도가 올라가면 99% 이상이 사멸할 수 있다.
올해는 지구를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하는 기후현상인 엘니뇨가 산호초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다. 강한 엘니뇨는 열대 지방 전역에 걸쳐 심각한 해양 폭염과 산호 표백화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런 현상이 마지막으로 일어난 것은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였다. NOAA는 해양 폭염이 올해 9월과 10월에 확산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때가 되면 극심한 열기를 경험하는 지역이 지금의 세계 해양지역의 44%에서 50%로 확대될 수 있다.
과학자와 자연보호활동가들의 산호구출 대작전
과학자들과 자연보호 활동가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NOAA와 협력해서 플로리다의 산호초를 보존하려는 자선단체인 산호복원재단(Coral Restoration Foundation)의 다이버들은 2500개의 산호를 육지의 탱크로 대피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일부 종을 구할 수는 있지만 이는 전체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플로리다의 보호단체는 또 산호초에 일시적으로 그늘을 지게 해서 육지와 바다에서 야생 산호초를 되살리기 위한 산호초 ‘육아실’ 보호 방안을 제안하려 한다. 대피한 산호는 결국 바다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바닷물 평균온도가 계속 올라가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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