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오염수 투기강행에 맞불, 방사선 전수검사
통관에 냉장품 2주, 냉동품 1개월 걸려
중국 수입업자들 일본 해산물 수입 포기
상하이 일식집 스페인산 참치로 재료 바꿔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중국 세관 당국이 일본산 수입 해산물에 대한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이번 달부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전했다. 이 통신은 여러 중국 일본 관계자들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세관의 이런 검사방식 전환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핵오염수 해양 투기 강행 계획에 반발해 온 중국정부가 맞불을 놓아 일본을 압박하려는 대항조치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수입 해산물에 대한 중국의 이런 조치는 일본의 해산물 수출업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이 통신은 내다봤다.
이에따라 일본 외무성과 농림수산성이 대응책을 협의하기 시작했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수입업자들 일본산 해산물 수입 포기
이 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의 검사는 몇 주일이 걸리기 때문에 해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져, 중국 수입업자들이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일식집 주인은 일본산 수입 해산물을 13일 이후에 받지 못해 스페인산 참치로 재료를 바꾸었다.
중국세관총서는 지난 7일 핵오염수의 해양 투기가 식품에 끼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봐가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소비자 식탁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가 이번 ‘여름께’ 시작하겠다고 밝힌 해양 투기를 강행할 경우 일본산 식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냉장품 통관 2주, 냉동품 1개월 걸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산 수입 해산물에 대한 중국의 검사는 세관총서의 담화 발표 직후에 시작됐으며, 상품을 하나 하나씩 검사하고 있다. 냉장품은 통관에 약 2주일, 냉동품은 약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산 수입 해산물들은 그 기간에 중국 세관에 유치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도 중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해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해 왔으나, 중국에서는 수입품 중에서 임의적으로 골라내 검사하는 불시검사를 해 왔다.
중국 세관이 모든 일본산 수입 해산물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전면검사 방식으로 바꾼 것은 사실상 일본산 해산물의 수입을 합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의 해양 투기 방침에 크게 반발해 온 중국정부의 의도적인 대항조치이자 압박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일어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현을 포함한 일본의 12개 도(도쿄도)와 현에서 생산된 식품, 식용 농산품, 사료의 수입을 금지하다가 지금은 10개 현에서 생산된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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