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진척, 작동방식, 해외조달 등 객관자료 기대
합참, 군산 서쪽 서해 잠수인력 투입 인양작업 중
3단체와 탑재체 추적도 가능, 정찰위성 보게될까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자체는 실패로 막을 내렸지만, 우주발사체 잔해의 인양이 가시화되면서 북 미사일과 탑재 위성 기술의 진척 정도 등을 확인할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군은 3일 서해에서 북한의 우주발사체 가운데 2단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이 물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길이는 약 15m, 직경은 2∼3m 정도로 판단한다”며 “군산 서쪽 260여 km 떨어진 수심 75m 해저에 수평으로 누워진 상태로 해군의 잠수 인력을 투입해 인양작전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 모습을 공개한 천리마-1형의 발사 모습을 보면, 우주발사체는 3단으로 제작돼 있으며 1단 추진체가 짧고 2·3단이 더 긴 형태이다.
이에 앞서 지난 3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은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발사된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단 분리 후 2단 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발표문이 밝혔듯이 우주발사체는 2단 엔진이 제대로 시동되기도 전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단 때부터 정상적으로 비행을 못했다 보면, 결국 가장 가능성 큰 것은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를 못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단체와 탑재체의 추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탑재체 안에는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들어 있다. 만약 탑재체가 인양된다면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관은 “낙하물이 떨어진 구역이 100㎞ 이상 된다”며 “중간에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측한 부분이 없어서 찾아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탑재체의 수색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추락 위치가 확인된 2단체만 인양하더라도 그동안 추정으로만 알려진 미사일 소재와 미사일의 연료, 구조, 성능 작동방식, 부품 종류, 해외조달 여부 등을 확인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북한 관영 매체의 일방적인 전달 사항이 주를 이뤘으며, 객관적인 자료가 아쉬운 실정이었다.
군 당국은 과거 북한이 발사한 은하 3호(2012년)와 2016년 광명성호(2016년) 발사체 잔해를 수거해 이에 대한 분석을 한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으 산화제통의 용량(48t)을 기준으로 1단 로켓의 추진력을 118t으로 계산했고, 이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500~600㎏의 탄두를 장착하고 1만㎞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발사체가 구식 소재인 알루미늄 합금으로 이뤄져 있으며, 용접 상태도 균일하지 않은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북한 제조공업의 수준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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