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투 휴무였을 것” 해명

“누구랑 쳤냐”는 김병주 질의에 “동반인원 확인 못해”

안규백 “군무원·사병 동원해 관사에 개인 골프장 의혹”

설훈 “근무 중 ETF 거래 3년간 52회…북 미사일 때도”

김 후보자 “11년 전 딸 학폭, 관련 학생·학부모에 사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15. 연합뉴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15. 연합뉴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평일에 골프를 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1년 전 발생한 자녀 학폭 문제에 대해 뒤늦게 해명한 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에 주식 거래를 한 점에 대해서도 질타받았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9월 13일부터 11월 27일까지 골프를 몇 번 쳤나 보니까 총 17번이었다”면서 “주말에 골프치는 것을 시비할 수는 없고 평일에 5번 골프를 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는 북한이 툭하면 미사일을 쏘던 시기”라면서 “평일에 근무 중에 주식 거래하고 골프를 쳤다는 것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끝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평일 과업시간에 골프를 친 적이 없다”면서 “전투 휴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2022년 9월 9일 금요일 계룡대 골프장에서 12시 39분에 시작했고, 9월 12일 월요일에는 11시 22분, 9월 16일 금요일 8시 12분 등 여러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보통 연합 연습이나 큰 훈련이 있으면 보상으로 전투 휴무 제도가 있다”면서 “전투 휴무 기간에는 장병들 전원이 쉬고, 운동하도록 하는 게 그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정확히 전투 휴무일이 언제였는지 명확하게 해명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도 김 후보자의 북한 미사일 발사 당시 골프를 친 일을 질타했다. 윤 의원은 “작년 11월 18일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단행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열려 중대 도발이라고 규탄했다”면서 “김 후보자는 그다음 날과 다음다음 날 연이어 골프장에 갔는데 애국심과 군인정신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골프장에 간 건 사실이며 당시 국방부 국방개혁운영추진관으로 있었을 때”라고 해명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3월 5일 아침에도 북한이 ICBM 도발했는데 후보자는 1시 18분 태릉에서 골프를 쳤다”면서 “누구랑 쳤냐”고 다그쳐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동반 인원 확인을 못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군 장성이라면 취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5. 연합뉴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5. 연합뉴스

김 후보자가 1함대 사령관 근무 당시 관사에 병사와 군무원을 동원해 개인 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1함대 인사참모가 감찰받았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기억 못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관사에 개인 골프연습장을 만드는데 병사와 군무원을 동원한 것인가”라면서 “후보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군무원, 병사들에게 개인적인 일을 지시한 것은 지휘관의 권한을 남용하고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주식 거래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3년간 근무 중 주식거래 내역 보니까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52차례 있었다”면서 “한 의원(김남국 의원)이 그렇게 하다가 의원직 상실 위기까지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월 5일 북한이 오전 8시 10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오전 11시 5분에 케이탑리츠 351주를 매수했다”면서 “작년 1월 17일 북한이 오전 8시 50분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11시 24분부터 45분 동안 미국 MSCI 리츠 652주를 매수하고 오후에는 미국 S&P500 지수 관련 ETF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또 “북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데 주식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주식 거래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이 관련 질의를 하자 김 후보자는 “주식을 시작한 것은 금융 지식이 없어 공부한 이후 이해하기 위해 한 것”이라면서 “서울대 안보전략과정을 다닐 때 기술주 중심의 변화가 생기는 주식에 대해 설명을 듣고 리츠, 배터리 관련 주식을 사서 트레이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둘째 딸의 11년 전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김 후보자는 “관련 학생과 학부모님께 깊이 사죄한다”면서 “인사 검증과정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수차례 있었으나 당시에 이를 인지하지 못해 없는 것으로 답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학폭 관련 질의에 “가족들이 그 문제를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종결된 상황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사건 당시 세종대왕함 함장으로 광명성 3호 추적 작전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해군 장교로서 해상 작전에 나가는 일이 많아 자녀들이 중고교 시절 가족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아 사건의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재산 신고에서 장녀의 전세금 마련을 위해 지원한 금액을 누락한 사실도 밝혀졌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은 “올해 초 재산 신고할 때 지난해 장녀에게 대여한 보증금 4500만 원에 대해 채권, 채무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자녀 전세비로 4500만 원을 지원했는데 기록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가족 간 채권, 채무는 신고 대상이고 1000만 원 이상 채권 채무도 신고 대상”이라면서 “의원실에서 물었더니 빌려줬다고 해서 차용증 등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자료 제출을 안 하고 빌려준 것이 입증이 안 되니까 증여로 해야 되나 하는 등 이랬다, 저랬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 배우자 명의로 대전에 아파트가 한 채 있다고 하는데 임대하신 것 같고 보증금 채무가 4억 원”이라면서 “이 보증금 받은 돈을 가족에게 빌려줘서 다른데 투자한 것 같은데 (보증금과 투자분 등) 채권, 채무 총 8억 원이 누락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행정 착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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