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7조·가스공사 17.5조 늘어…규모 전년의 3배

한전 부채 193조, 적자 32.6조 공공기관 중 가장 커

가스공사도 이익 냈지만 미수금 반영 땐 수조원 적자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연합뉴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연합뉴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가 작년 한 해 동안 7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부채 규모는 에너지 공공기관 부채의 3분의 2가 넘고, 은행을 제외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크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 및 가스공사 등 7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는 287조 288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31.8%, 69조 3785억 원이나 늘었다.

한전 부채는 145조 7970억 원에서 192조 8047억 원으로 47조 77억 원(32.2%) 늘었고, 가스공사는 34조 5506억 원에서 52조 142억 원으로 17조 4636억 원(50.5%) 증가했다.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 부채도 늘었다.

한국중부발전 부채는 11조 4000억 원으로 1조 1123억 원(10.8%), 한국남부발전은 8조 7028억 원으로 1조 2041억 원(16.1%), 한국남동발전은 8조 2661억 원으로 8666억 원(11.7%), 한국서부발전은 8조 1927억 원으로 1조 576억 원(14.8%), 한국동서발전은 5조 9088억 원으로 6665억 원(12.7%) 각각 늘었다.

지난해 이들 7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액은 전년(22조 6338억 원)의 3배를 웃돌았다. 2020년(1조 630억 원)과 비교하면 65배가 넘었다.

한전의 경우 중소기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을 제외하면 전체 공공기관 중에서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한전이 가장 컸고,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157.5조 원), 한국토지주택공사(146.6조 원), 한국가스공사(52조 원), 한국수력원자력(43.3조 원) 등 순이었다.

이밖에 한국도로공사(35.8조 원), 국가철도공단(20.4조 원), 한국철도공사(20조 원), 한국석유공사(19.8조 원), 한국수자원공사(12.4조 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한전의 부채가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지만 전기요금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아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2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영업손익은 2020년 4조 1000억 원 흑자에서 2021년 5조 8000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적자 규모가 33조 원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은 역시 전체 공공기관 중 가장 컸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2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판매 손실금인 미수금이 9조 원이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폭등에도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천연가스 수입 대금 9조 원이 미수금 처리됐다.

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에도 588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 또한 미수금 3조 원을 감안하지 않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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