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1.5% 대세이지만 발표마다 낮춰잡아

IMF·ADB에 이어 우리금융연구소도 가세

한은도 수정 전망 때 1.6%에서 더 낮출 듯

S&P "반도체 업황 부담 올해 1.1%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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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자간담회에서 루이 커쉬 전무(왼쪽 두 번째)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설명하고 있다. 2023.5.3.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자간담회에서 루이 커쉬 전무(왼쪽 두 번째)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설명하고 있다. 2023.5.3.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에 가까스로 턱걸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계속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 시점으로는 올해 성장률을 1.5% 수준으로 보는 게 대세이지만, 1% 초반 또는 심지어는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기관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국내 민간연구소가 이미 1.5%를 전망했고, 한국은행도 기존 전망치인 1.6%의 하향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3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p) 내린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최근 중국 실물지표, 자체 경제전망모형(WQPM)의 추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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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1%를 제시했다. 루이 커쉬 S&P 전무는 이날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관련 경제 지표들을 보면 이와 일관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 경제의 부담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한국의 국가부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가계부채 부담은 큰 것으로 진단됐다.

킴엥 탄 S&P 상무는 "한국의 국가부채 상승률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가계부채 수준은 전 세계 3위 수준"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거나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 소득 중 더 많은 부분이 이자 지급에 사용돼 내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그러나 한국의 금리 수준이 다른 국가 대비 여전히 낮아 이자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국가 신용등급 AA)으로 유지했다.

 

IMF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1월(-0.3포인트)과 4월(-0.2%포인트) 등 네 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에서 변동이 없는 것이다.

IMF, ADB,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이어 한은도 곧 1.5% 전망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한은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올해 상반기 1.1%, 하반기 2.0% 성장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그러나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오는 5월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지난달 초 내놓은 경제지표 전망치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평균 1.1%이다. 씨티은행은 0.6%, 노무라증권은 –0.4%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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