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실업률' 경제고통지수 8.8

1999년 통계 기준 개편 이후 가장 높아

취준생 쏟아지고 일감 준데다 물가 올라

강원 13.2 〉 서울·부산 8.5 〉 경기·광주 7.9 순

서울의 한 식당에 인건비 상승 및 물가 인상으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2.6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식당에 인건비 상승 및 물가 인상으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2.6 연합뉴스

물가 상승과 고용 불안이 겹쳐 지난 1월 경제고통지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한 다음 소득 증가율이나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뺀 수치로,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만든 지표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물가와 실업률이 높아져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22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집계돼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개편 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작년 1월보다 0.5%포인트 내렸지만, 물가 상승률이 5.2%로 1.6%포인트 오르면서 경제고통지수가 1.1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0년 1월(8.5)이었는데 당시엔 실업률이 5.0%로 물가 상승률(3.5%)보다 높았다.

전체 월간 경제고통지수를 통틀어 보면 작년 7월(9.2)이 가장 높고, 이어 2001년 2·3월(각 9.1), 2022년 6월·2008년 7월·2001년 5월(각 9.0), 2001년 4월(8.9) 순이었다.

통상 1월은 다른 월보다 실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고등·대학교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시기이고, 겨울철에는 건설 현장 일감도 줄어 고용 사정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1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지만, 작년 12월(3.0%)보다는 0.6%포인트, 작년 11월(2.3%)보다는 1.3%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도 지난달 102만 4000명을 기록해 작년 1월(114만 3000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취업자 증가는 대폭 감소해 작년 1월 81만 6000천 명의 12% 수준인 10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물가가 오르는 데 취업까지 어려워져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2.5%)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를 웃돌았다.

물가 오름세는 작년 7월(6.3%)을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12월(각 5.0%)에 걸쳐 대체로 둔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5.2%로 다시 상승, 고물가 기조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1월을 포함한 겨울철은 난방비 등 필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물가에 따른 고통이 한층 더 피부에 와닿는 계절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시가스 물가는 36.2%, 지역 난방비는 34.0%, 전기료는 29.5%, 상수도료는 4.0% 올랐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를 지역별로 보면 강원(13.2)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9.9), 경남·전남(9.7), 충북·대구(9.6), 울산(9.4), 충남(9.0), 경북(8.9), 전북(8.7), 부산·서울(8.5), 대전(8.4), 제주(8.1), 경기·광주(7.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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