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 1만 4580건…역대 최대
중도 해지는 전년 대비 33.2% 급감
평균 집값 5.5억원, 5년새 80% 급등
주택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주택연금 가입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해지 건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1만 45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 805건) 대비 34.9% 증가한 것으로, 2007년 주택연금 도입 이후 연간 가입 건수로는 가장 많았다.
이처럼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연속된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방식으로 매달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가격에 따라 정해진다. 따라서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 조금이라도 일찍 가입 신청을 하는 것이 월 수령액을 더 받을 수 있다.
집값 하락과 별개로 주금공이 월지급금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고객들이 가입을 서두른 결과로 보인다.
주금공은 주택금융공사법에 따라 해마다 주택가격 상승률, 이자율 추이, 기대여명 변화 등 주요 변수를 감안해 월지급금을 조정한다. 같은 나이, 같은 가격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가입연도에 따라 월지급금에 차이가 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주금공은 주요변수 재산정을 실시해 오는 3월 신규 신청자부터 월지급금을 전년 대비 평균 1.8%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주택연금 해지는 3430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21년(5135건) 대비 33.2% 줄었다.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2017년 1731건에서 2018년 2256건, 2019년 2287건에 이어 2020년 3826건, 2021년 5135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2021년 해지가 크게 늘어난 것은 2020년부터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올라 주택연금 가입자들이 매월 연금을 받는 것보다 집을 팔아 시세차익을 누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누적 가입자가 늘면서 사망해지가 늘어난 부분도 있다고 주금공은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가구의 평균 주택가격은 5억 4900만원이었다. 2019년 3억 2800만원이었던 평균 주택가격은 2020년 3억 7500만원, 2021년 5억 1800만원, 지난해 5억4900만원 등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2017년(3억 500만원)과 비교하면 신규 가입가구 평균 주택가격은 5년 새 80%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신규 가입가구의 평균 주택가격이 7억 83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가 5억 8400만원, 인천이 4억 6100만원으로 나타나 수도권 평균은 6억 3800만원이었다. 지방은 수도권의 절반 수준인 3억 4200만원에 불과했다.
누적 가입자 기준 주택연금 평균 월지급금은 지난해 115만 6000원으로, 수도권이 131만 9000원, 지방은 80만 7000원이었다.
연금 가입자 평균 연령은 72.1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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