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후광으로 만들어진 흐린 정치는 생명력이 짧다.
후광으로 만들어진 흐린 정치는 생명력이 짧다.

정상적인 정치인의 성장은 대개 국민의 신뢰와 책임 위에서 이루어진다. 언론의 마사지나 특정 정치인의 후광으로 만들어진 '흐린 정치'는 생명력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장동혁 의원은 그런 측면에서 한번 살펴볼 만하다.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판사 출신 장동혁 의원은 21대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22대에도 국회에 입성한 재선 의원이다. 22대에서 그의 당직 활동은 확연히 눈에 띈다. 추경호 원내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으로 발탁되고, 한동훈 대표 시절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꿰차며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권력의 향배가 바뀌자 곧바로 손바닥 뒤집듯 노선을 바꾸었다. 12.3 비상계엄 당시 해제 결의안에 찬성 표를 던진 그가, 한동훈이 궁지에 몰리자 단칼에 결별을 선언하고 친윤 진영으로 돌아섰다.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계엄도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그의 발언은 보수 강경층을 의식한 정치적 수사로 보이며, 이때부터 극우적 언어로 몸집을 키우려는 계산이 짙어 보인다. 김문수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잠시 주춤하더니, 대선 후 당 대표 출마로 선회했다. 최근에는 전한길을 옹호하며, 계엄 반대에 찬성 투표한 의원들을 '배신자'라 낙인찍으며, 본인 스스로를 부정하는 분열 증세를 보였다. 마치 극우 세력의 화신처럼 웅변하고 있다.

장 의원의 정치는 국민의 신뢰와 책임 위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정치라기보다는 권력의 줄타기, 동지와의 결별, 극단적 언어로 점철된 '기회주의 정치'의 전형이다. 그의 당 대표 도전이 성공할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그가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 해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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