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서울의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르는 반면, 기본거리는 2㎞에서 1.6㎞로 줄어든다. 요금은 26%나 오르고, 거리는 오히려 20%가 줄어드는 셈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2월 1일 새벽 4시부터 중형택시의 기본요금을 4800원으로 올리고,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거리당 요금은 현행 132ｍ당 100원에서 131ｍ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올라 가고, 오르는 속도도 더 빨라져 이용 고객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심야(오후 10시∼익일 오전 4시)에는 할증 확대와 맞물려 요금이 더욱 늘어난다.

심야할증 시작 시간도 작년 12월 1일부터 밤 12시에서 10시로 2시간 앞당겨졌다. 탑승객이 몰리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인 탄력요금도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2월부터 심야에 종각역에서 강남역까지 약 10㎞를 이동한다면 택시비를 1만 7700원 내야 한다. 현재(1만 5800원)보다 1900원(12.0%), 심야할증 조정이 없던 작년 12월 이전(1만 3700원)과 비교하면 4000원(29.2%) 인상되는 셈이다.

서울 모범·대형택시도 2월부터 기본요금이 현행 오른다. 외국인관광택시의 구간·대절요금도 택시 기본요금 조정에 맞춰 5000∼1만원 인상된다.

택시에 이어 8년 만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도 대기 중이다.

서울시는 4월 인상을 목표로 다음 달 10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상 폭은 300∼400원이 거론된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 1250원, 시내버스 1200원이다.

300원씩 인상된다면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이 된다. 현금 기준으로 지하철은 1650원, 시내버스는 1600원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