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 뉴욕타임스 익명 관리 말 인용

아직 확인되지 않은 비공식 보도 잇따라

나토 회원국들 레오파르트 2 지원도 허가

미국 M1 에이브럼스 30대 지원설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전차를 지원하기로 하고 폴란드 등 다른 나라들도 보유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독일 언론매체들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날 전했다. 사진은 독일 병사들이 레오파드2와 함께 2021년 3월 26일 라트비아 아다지 군기지에서 실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 [자료사진] 2023.01.25 EPA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전차를 지원하기로 하고 폴란드 등 다른 나라들도 보유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독일 언론매체들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날 전했다. 사진은 독일 병사들이 레오파드2와 함께 2021년 3월 26일 라트비아 아다지 군기지에서 실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 [자료사진] 2023.01.25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그 동안 신중한 자세를 보여 왔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독일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 2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방침을 굳혔다고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독일 매체들은 숄츠 총리가 자국 보유 레오파르트 2뿐만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독일제 레오파르트 2 전차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재수출)도 승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지금까지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대결로 이어지는 전황은 피하고 싶다”며 레오파르트 2전차를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부의 요청과 국내외의 지원 압력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 왔다.

한편 미국 바이든 정부도 그 동안 난색을 표해 온 미국제 전차 M1 에이브럼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태도를 바꿔 이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BBC> <아사히신문> 등이 24일 익명의 미국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25일(현지시각) 일찍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지원할 전차는 약 30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익명의 관리들 말을 통해 전했다.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지원 결정은 독일의 레오파르트 2 지원에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독일 정부는 레오파르트 2를 지원하라는 국내외의 압력에 미국이 M1 에이브럼스를 제공한다면 독일도 자국제 전차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미국은 M1 에이브럼스가 조작하기 쉽지 않고 제트연료를 쓰는 등의 문제로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자세를 보여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미국 정부의 에이브럼스 지원과 관련해,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실제 지원에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의 관리들은 그러나 먼저 지원에 나서기를 꺼리는 독일정부의 정치적 짐을 덜어주기 위해 미국이 자국산 에이브럼스 지원으로 길을 터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와 핀란드 등은 그 동안 자국 보유 레오파르트 2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으나 독일 정부는 이에 대해 분명한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독일제 레오파르트 2를 수입한 나라들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재수출)하려면 독일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영국은 지난 주에 자국산 주력전차 챌린저 2를 우크라이나에 14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개월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레오파르트 2 전차 지원 문제는 미국 독일 영국 등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국들 사이에 주요 논란거리였다. 지난 20일 독일 서부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서방 50여개국 국방장관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차는 봄의 대공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의 참호를 돌파해 진격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무기일 뿐 아니라 전세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는 말을 들어 왔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부는 우크라이나 평원의 대지가 얼었다가 녹은 뒤 다시 말라 전차가 기동할 수 있는 3월 말~4월 초로 예상되는 러시아군의 봄 공세를 막고 전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전차가 필요하다며 특히 레오파르트 2 전차 300대를 지원해 달라고 서방에 요청해 왔다.

젤렌스키 정부가 독일제 레오파르트 2 전차 지원을 요청한 것은, 레오파르트 2가 가장 우수한 주력 전차일 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수백대를 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전차이기 때문이다. 1979년부터 생산 배치돼 온 레오파르트 2는 독일이 500대를 보유하고 있고, 나토의 10여개 회원국에 모두 2000여대가 수출돼, 독일 정부가 지원 허가 결정을 내릴 경우 동시에 수백대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를 바꾸는 데에는 적어도 100대 이상 수백대의 전차가 한꺼번에 투입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