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교육은 경쟁보다 협력·성장 중시
공교육 내실화와 신뢰 회복 가장 시급
평가 방식 변화로 학습 부담 완화해야
다양한 진로 교육으로 선택 폭 넓혀야
학부모 인식 개선과 사회적 합의 필요
매스컴에 나오는 '학원 뺑뺑이'란 단어를 슬픈 감정으로 바라본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어쩌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하며 문제집에 코를 박고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을까?
과도한 사교육 의존과 끝없는 경쟁은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좀먹고,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획일적인 교육은 결국 사회 전체의 손실로 이어진다. 부모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이된다. 그들의 유년기가 짓밟히는 이 비참한 현실은 더는 묵인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용기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 실정에 맞게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서 해방시키고,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누리게 할 현명한 길은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선진 교육 사례: ‘경쟁을 넘어선 협력과 성장’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첫걸음으로 선진 교육 시스템에서 영감을 구해 보자. 북유럽 국가들은 경쟁보다는 협력과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교육 철학으로 찬사를 받는다.
핀란드의 교육이 대표적인 사례다.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험이 거의 없고, 학업 성취도 평가보다는 교사와 학생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개별 학습자의 진도를 파악한다. 숙제도 최소화하여 학생들이 자유로운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들은 학생들의 놀 권리와 쉴 권리를 학습권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트레스 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배우고,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키운다.
독일의 교육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은 일찍이 직업 교육을 강조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김나지움(인문계 고등학교), 레알슐레(실업계 고등학교), 하우프트슐레(직업 준비 학교) 등으로 교육 경로를 다양화하여 모든 학생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심어준다. 이는 불필요한 입시 경쟁을 줄이고, 학생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런 선진 사례들이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획일적이고 무한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협력을 통해 합리적으로 성장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성적만을 좇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삶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며 행복을 느끼는 교육이 돼야 한다.
한국 실정에 맞는 현실적 대안: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혁신으로‘
첫째, 공교육의 내실화와 신뢰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학원 교육으로 대변되는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을 높여 학부모들이 더는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는 물론이고, 소수정예 학급 운영과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학습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정규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궁금증을 해결하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심미적 정서를 함양하는 예체능 교육을 강화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아이가 공부에만 재능이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진로 방향을 선택하고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평가 방식의 변화를 통한 학습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 점수 위주의 상대평가 방식은 끝없는 경쟁을 부추길 뿐이다.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를 강화해 아이들이 결과보다는 학습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단편적인 지식 암기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험의 횟수를 줄이고, 숙제를 최소화하여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놀이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회성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충분한 휴식은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절대적으로 이바지한다.
셋째, 다양한 진로 교육 시스템을 확립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모든 아이가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는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직업 교육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중학교 때부터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실질적인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확대해야 한다. 영재교육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최소화하고, 졸업 후에도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 교육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어울리는 진정한 길을 찾고, 사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
넷째,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과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과도한 경쟁의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와 교육기관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성공의 기준이 비단 명문대학교 간판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지속해서 계몽하고, 다양한 진로의 가치를 강조하여 인식시켜야 한다. 또한, 학부모 커뮤니티를 통해 자녀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건강한 교육관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 아이만 뒤처질 수 없다'라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사회 전체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응원하는 선순환이 유지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는 학력보다는 실력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를 확산하고, 사회는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풍토 또한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우리의 약속
아이들을 입시 지옥과 ’학원 뺑뺑이’에서 해방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 시스템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미래와 행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가치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 아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우리가 마련하고 실천하여 조성할 수 있다. 공교육의 내실화, 평가 방식의 변화, 다양한 진로 교육 확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학부모와 사회의 인식 개선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은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제는 아이들의 웃음과 꿈이 입시제도에 갇히지 않도록, 우리는 연대하고 실천해야 한다. 학부모, 교사, 정부, 그리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분야를 찾고 노력하여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건강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도 행복한 나라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 반드시 ’학원 뺑뺑이’에서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해방해 주기 위하여 우리가 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절규를 노래로 들어보자!
학원 뺑뺑이 (https://www.youtube.com/shorts/SjMzQ_pRD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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