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억 달러… 월간 적자 역대 최대치 이미 초과

대 중국 무역수지 32.4억 달러 적자도 역대 최대치

효자 품목 반도체 수출 1년 전보다 34.1%나 감소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연합뉴스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연합뉴스

새해 들어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서 20일 만에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말까지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 기록과 함께 11개월째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 2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4개월째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하루 더 많은 16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8.8%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 보면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4.1% 줄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작년 11월 28.6%, 12월 27.8%였는데, 이달엔 더 커졌다.

자료 : 관세청
자료 : 관세청

철강제품(-11.2%), 정밀기기(-9.9%), 컴퓨터 주변기기(-44.9%), 가전제품(-47.5%)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45.7%), 석유제품(18.8%), 무선통신기기(19.7%), 선박(116.3%)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4.4%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 달까지 7개월째 계속됐다. 베트남(-13.3%), 대만(-27.5%)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18.1%), 유럽연합(EU·16.7%), 일본(3.3%) 등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

이달 20일까지 수입액은 438억 8500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원유(11.3%), 가스(14.1%), 석탄(40.5%), 석유제품(12.2%), 기계류(11.9%) 등이 늘고 반도체(-2.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3억 8300만 달러), 가스(45억 8100만 달러), 석탄(17억 54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17억 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1억 100만 달러)보다 16.0% 증가한 것이다.

수입국별로는 중국(9.7%), 미국(10.1%), EU(14.3%), 호주(23.3%) 등은 늘고 일본(-7.3%), 대만(-3.3%) 등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102억 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작년 8월(94억 3500만달러)를 이미 웃도는 규모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5억 달러)의 22%에 해당하는 적자를 20일새 본 셈이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1개월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3월 1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무역적자는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32억 4400만달러 적자였다. 이 역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작년 5∼8월 4개월 연속 적자에서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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