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여론조사비 3300만 원 대납 의혹 수사 속도

오세훈 "두 번 만났다"→"끊어내는 과정" 말바꾸기도

오세훈 수사에 다시 주목되는 홍준표 대구시장 수사

여론조사 대납한 최용휘 씨 등 대구시에 채용됐는데

홍준표 "모른다" "캠프에 온 적도 없다" 거짓말 의혹

취재진이 관련 질문하자 "시끄러!" 반말하며 회피해

명태균 게이트 최정점 대통령 부부 수사도 '깜깜이'

특검 필요성 또 제기되는데 최상목은 특검법 거부해

민주당, 최상목 거부권에 "구토가 유발된다" 맹비난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 청사에서 투자·출연기관 규제철폐 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2.13.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 청사에서 투자·출연기관 규제철폐 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2.13. 연합뉴스

'명태균-김건희 게이트' 늑장 수사로 비판을 받는 검찰이 20일 명태균 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이 명 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넘겨받은 지 약 1개월 만이다. 검찰은 상대적으로 수사가 진척된 것으로 알려진 오 시장과 관련해 먼저 수사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 등이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수사의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사건의 최정점에 있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깜깜이다. 특검을 통한 수사 필요성이 재차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서울시청 내 오 시장 집무실과 오 시장 공관을 압수수색했다.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주거지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질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과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일명 스폰서)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가 여론조사비용 3300만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김 씨는 2021년 2∼3월 5차례에 걸쳐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한 강혜경 씨 개인 계좌로 여론조사비용 3300만 원을 보냈다.

강 씨 등에 따르면 명 씨 지시로 미래한국연구소는 오 시장에게 유리한 설문안을 짰다. 강 씨는 탐사보도그룹 <워치독>과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이 계속 1등으로 나오고 오세훈이 2등으로 나왔다. 명태균이 어느날 '오세훈이 1등으로 만들어달라'고 하소연 한다"며 "나중에 확인해보니 조작 조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워치독>이 확보한 2024년 10월 김한정-강혜경 통화 녹취록에서 김 씨는 "명태균에게 안심번호 난 그런 거 몰라. 복잡해서 잘 모르겠고 내가 그냥 원하는 대로만 만들어 내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강혜경 씨가 오세훈 시장의 최측근이자 스폰서로 알려진 김한정 회장로부터 송금 받은 3,300만원의 입금 내역. 2024.11.22. 뉴스타파
강혜경 씨가 오세훈 시장의 최측근이자 스폰서로 알려진 김한정 회장로부터 송금 받은 3,300만원의 입금 내역. 2024.11.22. 뉴스타파

명 씨 또한 자신이 오 시장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 씨의 주변 인물들도 비슷한 취지로 증언한다. 명 씨 측근은 <워치독> 취재진과 만나 명 씨가 들려주었다는 통화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2021년 초 명태균이 오세훈 전화를 받았는데, 오세훈이 '언제 서울로 올라오실 거냐. 아직도 거기(창원)에 있으면 어떡하냐. 빨리 서울에 올라와달라'고 말하는 걸 직접 들었다. 그 후 무슨 중국집에서 만났고 그 자리에서 오세훈이 '살려달라' 고 말했다고 명 씨로부터 추가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검찰 역시 전날 명씨 의뢰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PNR)의 서명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명씨 쪽이 오 시장을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씨로부터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한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자료와 입금 내역 등도 임의제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 쪽은 당초 2021년 1월쯤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씨를 두 번 만난 것은 있지만 명 씨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고,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명 씨를 중앙지검에도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오 시장 쪽 주장은 신빙성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오 시장 쪽은 명 씨를 '끊어냈다'고 주장했지만,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진행됐던 지난 2021년 3월 14일 오 시장 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세훈 풍(風)이 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이 적합도와 경쟁력에서 우세하다는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여론조사를 홍보했다. 당시 오 시장은 SNS에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여론조사를 내세우며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명 씨의 여론조사가 문제가 있어 관계를 끊었다는 오 시장 쪽 설명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

 

오세훈이 2021년 3월 14일 안철수와 단일화 경쟁 과정에서 올린 여론조사. 오른쪽이 명태균 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다. 2025.3.1. 오세훈 페이스북
오세훈이 2021년 3월 14일 안철수와 단일화 경쟁 과정에서 올린 여론조사. 오른쪽이 명태균 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다. 2025.3.1. 오세훈 페이스북

또 창원교도소에 구속 수감 중인 명 씨를 만나고 온 김한나 더불어민주당 부패·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대변인(변호사)에 따르면, 명 씨는 2021년 3월 국민의힘 경선 때까지 오 시장, 강 전 부시장과 접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 씨는 김 대변인과 접견에서 "강 전 정무부시장이 명 씨에게 설문지 내용을 메신저로 보냈다"며 "황금폰 포렌식을 통해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오 씨 쪽에서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이기도록 여론조사 설문지 작성 요령이나 표본을 추출하는 방법 등에 물어와 자문을 구했다는 게 명 씨 쪽 주장이다. 명 씨 변호인도 포렌식에서 강 전 부시장의 문자를 봤다고 확인해줬다.

오 시장의 해명 또한 스스로 주장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당초 오 시장 쪽은 명 씨와 "두 차례 만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 씨가 지난달 27일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과 기존 4번 외에 추가로 3번 만난 적 있다"고 주장하고 날짜·장소까지 최대한 특정한 것으로 전해지자, 오 시장은 명 씨와의 만남에 대해 슬쩍 말을 바꿨다. 오 시장은 다음 날인 라디오 인터뷰에서 "2월 중순까지는 계속해서 끊어내는 과정이었다"며 "1차로 '당신 물건 안 산다' 했던 게 1월 말경이고 2차로 계속 와서 이야기해서 끊어냈던 게 2월 중순 정도로 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 스폰서인 김한정 씨 또한 명 씨 쪽에 돈을 보냈던 것은 맞지만, 오 시장 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여론조사비 대납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명 씨에게 오 시장을 잘 보이게 하려고 명 씨를 도와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또 "명 씨가 오 시장에 대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여의도연구원에 상시 보고했다"면서도 오 시장 쪽에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에 전달했다는 자체가 오 시장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몰랐다는 주장에 오히려 의문을 갖게 한다.

 

2021년 1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가 만난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중식당 '송○○'에 걸린 오세훈 서울시장 친필 서명. 2025.2.24.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2021년 1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가 만난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중식당 '송○○'에 걸린 오세훈 서울시장 친필 서명. 2025.2.24.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달 17일 창원지검으로부터 오 시장 사건을 넘겨받은 뒤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 김한정 씨, 서명원 씨, 서울시의 강 전 부시장, 박찬구 정무특보,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창근 전 대변인 등을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피의자 신분인 오 시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오 시장이 과거 사용 및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며 "시는 변호사 입회하에 영장 범위를 확인하고 협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홍준표 대구시장 수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 역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도 명 씨와 관계자들을 소환하면서 홍 시장 관련 진술을 상당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명 씨에 대해 만난 적도 없고 여론조사 역시 자신과 상관없이 진행된 일이라며 비용 대납 의혹을 일체 부인하고 있지만, 명 씨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여러 정황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언론 민들레> 취재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2021년 5월 10일 국민의힘 복당 선언을 하고, 이어 다음 날인 5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TV 홍카콜라'에 '국민여론에 힘입어 돌아가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띄우면서 자신의 복당 여론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삽입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머니투데이와 함께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를 했고, PNR이 조사했다. PNR은 윤석열 대통령의 여론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여론조사 업체다. 홍 시장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무엇보다도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젠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실제 같은 해 6월 24일 홍 시장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진 뒤, 홍 시장의 아들 홍정석 씨는 명 씨에게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홍 시장 아들이 보낸 문자를 수사 과정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5월 11일자 홍카콜라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여론조사를 띄우며 복당을 강조하고 있다. 2025.3.4. 유튜브 갈무리
2021년 5월 11일자 홍카콜라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여론조사를 띄우며 복당을 강조하고 있다. 2025.3.4. 유튜브 갈무리

홍 시장의 여론조사비용을 보면 더욱 수상하다. <민들레>가 확보한 미래한국연구소 강혜경 씨 입금내역을 살펴보면, 홍준표 복당 여론조사가 실시된 5월 8일 낮 12시 23분쯤 미래한국연구소 강혜경 씨 계좌에 450만 원이 입금됐다. 강 씨가 여론조사 비용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450만원'은 홍 시장 아들 친구이자, 측근으로 '양아들'로까지 불리는 최용휘 씨가 그의 지인 박기표 씨 명의로 보낸 것이다. 이런 식으로 최 씨가 홍 시장을 위한 각종 여론조사에 보낸 돈만 11차례 4100만 원에 달한다. 그리고 최 씨와 박 씨는 공교롭게 모두 홍 시장 당선 이후 대구시에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양아들'로 불리는 최 씨는 2024년 초 대구시 서울사무소 팀장으로 채용됐지만 '명태균 게이트'가 불거져 퇴사했고, 박 씨는 2022년 7월부터 지금까지 대구시 서울협력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홍 시장은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내 측근도 아니고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온 일이 없다"면서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임이 드러났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워치독> 취재진과 만나 "최용휘 씨가 2021년 국민의힘 내부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경남 캠프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직책이 찍힌 명함도 봤다"며, 홍 시장 쪽 주장을 반박했다. 2021년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에서 경상남도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전직 국민의힘 의원도 <워치독>과 한 통화에서 "최 씨가 캠프에 있었던 것은 맞다"고 확인했으며,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 역시 "최 씨가 홍준표 대선캠프 경남 상황실장, 최 씨의 후배 박기표 씨는 같은 캠프 사무국장을 맡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쪽은 "최 씨가 자원봉사로 도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단순 자원 봉사자가 4100만 원씩 여론조사 비용을 자발적으로 납부하고, 이후 대구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한다는 건 일반인 상식에서 이해하긴 어려운 대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최용휘 씨가 지인 박기표씨를 통해 강혜경 씨에게 입금한 내역. 2025.3.4.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홍준표 대구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최용휘 씨가 지인 박기표씨를 통해 강혜경 씨에게 입금한 내역. 2025.3.4.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홍 시장의 발언은 점점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최근 명태균 '황금폰'에 수만 건 포렌식을 해도 자신의 목소리나 카톡 한 글자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그와 명 씨간 주고받은 메시지가 대중에 공개됐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5일 명 씨는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홍 시장은 "땡큐"라고 답했다. 2023년 7월 10일에는 명씨가 홍 시장에게 "무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홍 시장은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홍 시장 역시 상당히 수세에 몰린 모습이다. 홍 시장은 전날(19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워치독> 취재진이 홍 시장의 주장과는 다른 정황들이 드러난 데 대해 질문하자 "명태균이 모른다고 한 일 한 번도 없다"며 도리어 화를 냈다. 이에 취재진이 "'대선캠프에 근처에도 온 적  없다'고 한 최용휘 씨가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확인된다"고 지적하자, 홍 시장은 반말로 "시끄러!"라고 하면서 "뭘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질문하느냐"고 답변을 회피했다.

토크 콘서트가 끝난 이후에도 홍 시장은 "최용휘 씨와 박아무개씨가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되서 일했다"고 <워치독>취재진이 묻자 다시 "시끄러!"라고 말하면서 "기자 같은 기자가 질문해야 답변을 하지"라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홍 시장은 질문하기 위해 기다렸던 많은기자들의 질문도 듣지않고 자리를 그대로 떠났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26.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26. 연합뉴스

한편 검찰은 오 시장에 대해 수사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홍 시장에 대해 강제수사를 하지 않고 있고 이 사건의 정점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는지 의문이다. 이에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권은 여전히 '윤석열-김건희 방탄'모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검찰이 '명태균-김건희 게이트' 수사를 무마,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짐에도 "검찰의 수사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을 도입하는 것은 특별검사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야당은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명태균 특검법에 대한 거부 명분은 구토를 유발한다"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도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면서 위헌을 온몸으로 실천해온 주제에, 국회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의결한 특검법안에 위헌 요소가 들어있다는 녹음 파일을 또 재생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긴 말이 필요 없다. 최상목 대행은 내란 대행"이라며 "이제는 단죄의 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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