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임금 일자리 증가 6년만에 최소
신규채용 20만개 넘게 줄어 2년 연속 감소세
내수 부진으로 불황 지속…새 일자리 안생겨
전체 일자리 중 신규채용 비중 6년만에 최저
역대급 고용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임금 일자리 상황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임금 일자리 증가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대와 40대는 증가는커녕 역대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임금 일자리에서 신규 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의 신규 채용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일자리는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으로 근로자가 고용된 위치를 뜻한다. 한 명의 근로자가 두 직장에서 일하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가 된다. 신규 채용 일자리는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생겨 새로 채용된 근로자가 일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4만 6000개 느는 데 그쳤다. 3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8년(21만 3000개)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다.
지난해 3분기 임금 일자리 가운데 신규채용은 582만 8000개였다. 3분기 기준으로 신규채용 임금 일자리는 2022년 620만 7000개에서 2023년 605만 3000개로 축소됐고, 지난해에도 20만 개 넘게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신규채용 감소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가 둔화해 새로운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전체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8.0%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전체 일자리 동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의 신규채용이 19.9%로 역대 처음 2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제조업의 업황이 다소 회복됐음에도 신규채용 비중이 저조한 것은 회복을 주도한 반도체 산업의 고용창출력이 낮기 때문이다.
건설업 신규채용 비중도 지난해 3분기 53.0%에서 올해 50.4%로 하락했다. 건설 경기가 장기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소비와 관련성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신규채용 비중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연령별 신규 채용 비중도 모든 연령대에서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 ‘고용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20대 이하(48%)와 30대(23.8%) 청년층을 물론, 40대(20.7%), 50대(23.2%), 60대 이상(32.2%)의 신규 채용 비중도 하락했다.
전체 임금 일자리 증가 폭도 2022년 3분기(59만 7000개), 2023년 3분기(34만 6000개)에 이어 3년 연속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14만 6000개)와 40대(-6만 7000개)에서는 증가 폭이 아니라 일자리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대 이하와 40대의 임금 일자리는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줄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60대 이상(27만 4000개)이었다. 50대(11만 9000개)와 30대(6만 6000개)에서도 일자리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일자리 감소가 가장 심각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4만 7000개가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 2018년 11만 3000개 감소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전체 산업 중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 일자리는 2만 1000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5만 개)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일자리가 늘어난 업종은 보건·사회복지(13만 8000개)와 협회·수리·개인(3만 2000개), 운수·창고(3만 1000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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