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관세폭탄' 예비조사 6~7개월 소요"

한국 성장률 하방효과 0.04%, 내년 0.25%

금리 변동·고환율 등 위험관리 강화해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한국 경제성장률 하방 효과가 올해보다는 내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연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심리가 위축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책 국내 영향 분석.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트럼프 정책 국내 영향 분석.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따른 올해 성장률 저하는 0.04%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도 한국 성장률 하방 효과는 0.25%p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

자본연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발표된 기획재정부(1.8%),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1.7%), 한국은행(1.6~1.7%) 등의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거시경제 부문을 발제한 장보성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수출은 산업별로 업황이 엇갈리며 전반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보다는 일부 부문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대내외 정치·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상반기까지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투자 지연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거시경제 전망과 주요 이슈.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경제 전망과 주요 이슈.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연은 미국이 관세 정책을 강화하더라도 행정 절차상 시행 전에 6~7개월 이상의 조사시간이 필요하므로, 한국 수출이 올해 당장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감세 정책도 갱신을 하려면 내년부터 실무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는 내년 이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식시장 주요 이슈로는 ▲ 국내 투자자의 주식 시장 참여 감소 트렌드 ▲ 기업가치 제고 효과 기대 ▲ 기업 장단기적 개선 전략 필요 ▲ 영업이익 회복 기대 등을 꼽았다.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 기회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시장 편향이 강하고 국내 자본시장 위축과 원화 약세 초래가 우려되는 만큼 국내외 투자 균형을 유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개인 해외주식투자 및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개인 해외주식투자 및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올해 증권산업은 증시 개선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으나 고환율 및 금리 변동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산업 정책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 수익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권산업 이슈로는 인공지능(AI) 규율 도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트럼프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시장 변화 등을 제시했다. 중대형사의 경우 위탁매매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우호적 시장 요인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중소형사는 IB 부문이 위축돼 새로운 수익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개인들의 해외 주식투자 확대로 해외 위탁매매와 관련한 금융투자상품 영업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증권사들로서는 금리 변동성과 고환율 등 자기매매 부문의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본연은 이와 함께 기업들이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 다각화, 신성장 동력 확보를 병행해 저평가 양상을 개선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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