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골드버그 "한미, 한미일 협력 중요" 화답
이 "위태로운 상황서 민주주의 지지에 감사"
이-미즈시마 "공존-윈윈해야 할 관계" 일치
이 "한일관계, 정치세력 담합으론 해결 어려워"
친일 굴종 외교 펴온 '윤석열식 접근' 비판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회가 지난 14일 '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는데도 되려 가시화하는 내란 주도 및 동조 세력의 반격에 대한 저지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내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위태로운' 상황이 지속되는 데 대한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주한 미국, 일본 대사 잇단 면담
"자유민주 진영 일원으로 책임 다할 것"
이 대표는 23일에 이임하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에 이어, 26일에는 지난 5월 부임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났다. 두 회동 모두 미국과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윤석열의 불법 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이후 한국 정세와 현 상황이 한미, 한일, 그리고 한미일 협력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임을 분명히 하고, 자유민주 진영의 결속을 위해 한미동맹을 주축으로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탄핵이 확정되면 현재로선 집권 가능성이 가장 큰 민주당 정부가 한일, 한미일 협력에 부정적일 걸로 보는 미국과 일본 조야의 불신을 완화하고, 이를 과장해 국내에 선전함으로써 윤석열 탄핵 저지 여론을 결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먼저 한국민과 국회의 신속한 대처로 불법 군 동원을 통한 윤석열의 친위쿠데타가 좌절됐지만 군 통수권을 지닌 윤석열의 2차 계엄령 선포 가능성이 상존했던 4일 오전 극히 위태로운 상황에서 미국이 불법 계엄을 비판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를 옹호하고, 민주주의와 법치 지지를 밝힌 게 사태 수습에 큰 도움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선 지난밤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그와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고무돼 있다.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한국 국민이 사안을 평화적, 민주적, 헌법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령이 해제됐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 우리는 한국의 민주적, 헌법적 절차를 강력히 지지한다"고도 했다.
이재명 "한미, 한미일 협력 관계 계속"
골드버그 "한미일 유지 말씀에 감사"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특히 이번에 한국에 좀 급작스러운 일이 발생했는데, 미국이 동맹의 일원으로서 동맹의 가치, 핵심 가치라고 할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 회복을 위해 관심을 갖고, 또 신속하게 입장을 다양하게 내준 점에 정말로 깊이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 대한민국은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이고 한국민 모두가 인정한다 △ 미국의 큰 도움 덕택에 경제 성장과 발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누렸다 △ 한미동맹은 한미관계의 기본이다 △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 기술동맹으로 확장돼온 한미동맹은 인권, 환경문제를 포함한 포괄동맹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등 한미동맹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이 겪는 이 혼란도 결국은 민주주의의 가치, 또 자유민주 진영의 강고함을 전 세계에 경험적으로 보여줄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미 관계도 더욱 단단해지고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 진영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한국도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다해 나갈 것이다. 한미관계뿐만 아니라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21세기에 우리가 지켜본 것 같은 비민주적 행동이 일어나리라곤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약간의 유감과 슬픔을 느끼는 시점에 이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이 겪는 여러 정치적·법적‧헌법적 사항의 무게를 잘 알고 있고, 이 절차가 잘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골드버그는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계속될 것"이란 이재명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한미일 3국 간의 관계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씀한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과거엔 일본 침략에 많은 적대감
변호사 시절 일본 방문하고 생각 바뀌어"
이재명 대표는 26일 미즈시마 일본 대사를 만나서도 "우리 대한민국 발전에도 일본의 존재, 한일관계는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국제 관계가 복잡해지고 자유민주 진영의 결속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미일 협력 관계라든지, 한일관계 협력 문제는 매우 중요한 대한민국의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 대한 자신의 인식 전환 과정과 함께, 한일 양국 국민의 관계, 양국의 관계, 양국 정치세력의 관계에 대한 시각을 소개했다. 먼저 이 대표는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사람"이라며 "과거 한때 일본의 침략이나, 한국 국민에 대한 인권침해, 이런 것에 대해서 많은 적대감을 가지고 살았는데,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할 때 일본을 방문했다가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제가 장기간 출장한 일이 있는데, 일본 국민의 친절함, 근면함, 아름다운 풍과 상당히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지금 한일관계가 매우 불안한 것이 현실이며, 이는 양국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면서 양국이 서로 존중하며 공존, 공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제 식민지 과거사 문제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이를 인정한 토대 위에서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민 입장에선...어쨌든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일본 국민 입장에서도 전쟁에 동원돼 가족을 잃거나 재산을 잃거나 파괴되는 고통을 겪지 않았느냐"면서 "우리 양국 정치인들이 이런 점들을 인정하고,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그런 고통이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서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일관계, 정치세력 담합으론 해결 어려워"
친일 굴종 외교 펴온 '윤석열식 접근' 비판
이 대표는 한일관계의 진정한 발전은 '윈윈'이어야 하며, 그런 길은 "(양국) 정치세력 간의 일시적 담합, 정치세력 간의 미봉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해 취임 이후 시종일관 친일 굴종 외교를 펼쳐온 '윤석열식 접근법'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정상적인 정치세력들 입장에서는 이웃 국가들과 과도하게 충돌하거나 적대적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일시적이고 국민은 영원하기 때문에 국민들 간의 이해, 화해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정서는 억지로 누른다고 사라지지도 않는다...근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양보할 건 양보하는 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에 문화교류나 경제협력이 군사나 역사 문제들과 분리하고 활발하게 교류 협력이 이뤄지면 일본에 매우 적대적 감정을 가졌던 이재명이라고 하는 사람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일본에 대한 생각이 싹 바뀌는 것처럼 한일 관계도 근본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커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즈시마 대사는 "일본의 입장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서 파트너로 함께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현재의 전략 환경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한 관계, 일한미 협력관계가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 6당은 7일 무산됐던 탄핵소추안의 내용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최대 외교 성과로 보는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넣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자, 14일 국회를 통과한 2차 탄핵소추안에선 관련 문구를 뺐다. 혁신당이 작성했다는 첫 탄핵안에는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 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하며 일본에 경도된 인사를 정부 주요 직위에 임명하는 등의 정책을 펼침으로써 동북아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전쟁의 위기를 촉발시켜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 의무를 내팽개쳐 왔다"란 문구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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