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탄핵소추안 표결즈음 휴가통제"

공군, 해군 빼고 육군에만 비상 상황 유지돼

군부대 출입시 자동차 트렁크 열고 수색하기도

"2차 계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2차 비상계엄 정황이 포착되었다며 육군에서 들어온 제보를 설명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2차 비상계엄 정황이 포착되었다며 육군에서 들어온 제보를 설명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군인권센터가 2차 비상 계엄령 발생 의심 정황을 포착했다. 복수의 육군 장교의 휴가를 통제했다는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6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계엄 관련 중요 제보 공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차 비상계엄 상황을 밤늦게 포착했다"며 "복수의 부대는 상급 부대 지침에 따라 12월 4일 오전 11시 또는 12시 경 전 장병 출타 정상 시행 지침을 하달했다. 지휘관 중대장 이상은 12월 8일까지 비상소집이 있을 수 있으니 휴가를 통제했다"고 말했다. 12월 8일은 탄핵 소추안이 표결될거라고 한 12월 7일의 다음 날이다.

임 소장은 "일반 장병의 휴가는 허락하면서 지휘관 비상소집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징후"라며 "비상 소집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군 부대 휴가 인원은 정원이 정해져 있는데, 일부 인원이 휴가를 갔다고 해서 비상소집과 출동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기한이 탄핵소추안 다음날인 것이 의심에 소지가 있다"며 "현재 군부대 출입시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차 내부를 수색하기도 한다. 평소 하지 않았는데 비상 계엄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육군만 이뤄지고 있다. 그는 "공군과 해군은 이런 상황이 유지되고 있지 않다"며 "육군 중심으로 친위 쿠데타를 도모됐고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의 사의를 반려한 것은 매우 이상한 지점이다. 군심이 흉흉하면 전 군이 동일한 지침을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2차 비상계엄 정황이 포착되었다며 육군에서 들어온 제보를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2차 비상계엄 정황이 포착되었다며 육군에서 들어온 제보를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비상 계엄이 해제됐는데도 육군이 비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임 소장은 "이것은 2차 계엄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탄핵을 반대해 탄핵이 부결될 때의 계획을 기획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탄핵이 부결되면 내란수괴 윤석열은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 반격이 시작될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에게는 아직 유효한 권력이 있다"며 "언제든 2차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니 탄핵 소추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해당 내용을 육군 부대 간부들에게 제보받은 것이다. 그는 해당 제보에 대해 "요즘은 비상 소집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한다"며 "SNS 단톡방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기자들에게 '어떤 부대 간부에게 제보를 받은 것인지'라는 질문을 받고 "전방 부대, 수도권 인근 부대도 있었다"며 "이번에 출동한 부대는 707 특임단,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특임대가 체포조로 들어왔다. 도로에는 군사경찰이 전부 출동해 정치인들을 수감시설로 빠르게 체포하려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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