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3년은 너무 길다 특위' 당력 총결집

산하에 국정농단진상규명위 등 3개 위원회 가동

조국 "대정부 투쟁 중심부 될 것…국민 제보 부탁"

민주당도 적극 협력키로…박찬대 "양당 공조 중요"

김건희‧한동훈 특검법 법사위 상정에 '팀플레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운데) 등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 별칭 '탄핵추진위원회(탄추위)' 발족식을 진행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오마이TV 생중계 화면 갈무리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운데) 등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 별칭 '탄핵추진위원회(탄추위)' 발족식을 진행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오마이TV 생중계 화면 갈무리

최근 전국당원대회를 통해 2기 지도부를 선출하고 전열을 재정비한 조국혁신당이 마침내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정권의 조기 종식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쇄빙선' 역할을 하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의 연대와 협조가 필수적인데, 민주당 역시 흔쾌히 공조를 약속해 향후 활약상이 주목된다.

이 특위의 별칭은 '탄핵추진위원회(탄추위)'로 조국 대표가 위원장, 황운하 원내대표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산하에 검찰개혁위원회(총괄 박은정 의원), 국정농단진상규명위원회(신장식 의원), 시민의물결(신장식·김재원 의원) 등 3개 위원회를 두고 매주 목요일 회의를 열기로 했다. 조국혁신당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검찰독재 조기 종식 특별위원회와 순직 해병 대통령 외압 의혹 및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등은 모두 탄추위로 흡수됐다. 아울러 국정농단 제보센터를 중앙당에 별도로 설치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한 다양한 증거 수집 활동에도 착수했다.

조국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 발족식에서 "조국혁신당은 창당 이후 22대 총선 과정에서 일관되게 '검찰독재정권 조기 종식'을 주창했다. 이 정권의 지긋지긋한 무도함, 무책임함, 무능력함, 무신경에 국민은 이미 심리적 탄핵을 한 상황"이라며 "저는 7월 20일 1차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 때 '탄핵과 퇴진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이렇게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인 제 책임 아래 당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법적 탄핵과 퇴진을 추진하는 대정부 투쟁의 중심부가 될 것"이라며 "우리 위원회는 윤석열 독재정권의 거대한 빙벽에 구멍을 내기 위해 오늘 시동을 걸었다. 쇄빙을 위한 저희의 행보에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도 함께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특히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를 부탁드린다"면서 "이는 윤석열 탄핵호를 추진할 강력한 연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가 당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2024.7.20. 연합뉴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가 당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2024.7.20. 연합뉴스

탄추위는 이날 ▲탄핵 또는 정권 퇴진을 위한 입법·특검·국정조사 추진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 추진 ▲채 해병 수사 개입과 김건희 씨 명품가방 수수를 비롯한 대통령 부부의 각종 위법 및 국정농단 의혹 규명 등을 약속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황운하 원내대표와 박은정‧신장식‧김재원 의원은 발족식 현장에서 결의문을 차례로 낭독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에게 이제 '레드카드'가 필요하다. 국민의 열망을 담은 탄핵 또는 정권 퇴진을 위한 힘을 모으겠다"며 "입법과 특검, 국정조사 등 원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추진하겠다. 야당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의원은 "탄추위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검찰을 공소 유지와 인권 보호에 충실한 공소청으로 재건축하겠다"면서 "검찰 개혁 기본법인 '공소청법'과 '중대범죄수사청법', 일명 이선균법을 포함한 '수사절차법' 등을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장식 의원은 "채 해병 수사 개입 의혹,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등 대통령 부부를 향하는 수많은 위법과 국정농단의 의혹이 제기돼 있다"며 "국정농단진상규명위는 이들 의혹을 하나하나 파헤칠 예정이다. 국민과 공무원들 제보를 받고, 언론 취재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재원 의원은 "시민사회와 연대 투쟁을 할 조직 '시민의 물결'은 노동계는 물론 시민단체, 학계 등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시민에게 탄핵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 등 대외협력도 담당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일, 즉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일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탄추위 간사를 맡은 이광철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탄핵 소추를 위한) 결정적인 트리거가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당이 강하고 빠른 쇄빙선 역할을 해서 트리거를 마련하는 활동을 선두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2024.7.24.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2024.7.24. 연합뉴스

전날 조국 대표는 취임 인사차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의 탄추위 출범과 관련해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양당 지도부의 회동에는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과 정진욱 원내대표 비서실장, 강유정 원내대변인, 조국혁신당 황현성 사무총장과 김보협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모두발언에서 조 대표는 "지난 3월 3일 창당대회 때는 추대 방식으로 당 대표가 됐고 워낙 급하게 창당하고 선거를 치러서 사실 경황이 없었다. 이제 1차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 투표로 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민주당에 인사를 드리러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잘 아시겠지만 (양당은) 공통의 비전과 가치,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논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도 "조국 대표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렇게 반갑게 예방해주셔서 고맙고 깊이 환영한다"고 화답한 뒤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가 되면서 나라에 많은 위기가 있는데 국민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야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명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민주주의 퇴행과 민생 경제의 추락을 막아야 하지 않는가. 행정부가 그 역할을 못 하면 입법부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야당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조국혁신당과 우리의 공조와 연대는 정말 중요하다. 오늘 방문해주셨으니까 더욱더 함께 나눠야 할 가치, 목표, 협력에 대해 폭넓게 말씀을 나누자"고 했다.

조국 대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고 이후 양측은 비공개로 20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강유정 대변인은 회동 직후 취재진에게 "두 사람은 (양당이) 수시로 소통하고 앞으로 공조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재의결을 앞둔 채 상병 특검법이나 한동훈·김건희 특검에 대해 의견을 자주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보협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이 강하고 선명하고 빠르게 (탄핵추진위원회를 밀고) 나가면 민주당에서도 적극 공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탄핵추진위원회는 조국혁신당 내에 마련된 TF(태스크포스)다. 향후 논의 전개 과정에서 특검 등으로 구체화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그런 방향성에 맞게 (민주당이) 일차적인 조력자로서 적극 공조한다는 정도의 의사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2024.7.24.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2024.7.24. 연합뉴스

이날 회동 직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 추진에서 팀플레이를 펼치며 공조 체제를 다져갔다. 양당은 24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측의 거센 반발을 뚫고 '쌍특검법'을 상정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은 두 법안에 관한 '입법 청문회' 개최를 예고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공동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품백 수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을 수사할 특검 임명을 골자로 한다. 조국혁신당 1호 당론 법안인 '한동훈 특검법'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고발 사주' 의혹과 딸의 논문 대필을 비롯한 가족 비리 의혹 등을 특검을 통해 규명하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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