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가구 역대 첫 감소에도 맞벌이는 늘어

'주말 부부' 등 비동거도 증가 폭 사상 최대

1인 취업가구 비중도 63.3% 역대 가장 높아

임금근로자 가구 11% 월급 100만원도 안돼

맞벌이 부부(PG) 연합뉴스
맞벌이 부부(PG) 연합뉴스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됐다. 그 가운데 '주말 부부' 등 비동거 맞벌이 가구가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막내 자녀가 6세 미만인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나홀로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1인 취업가구의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열 중 하나 이상은 월급이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비중이 여전히 높았지만, 여자 1인 취업가구의 비중이 상승 추세를 보였다.

맞벌이 가구-1인 가구 취업 현황
맞벌이 가구-1인 가구 취업 현황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의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발표했다. 맞벌이 가구는 동거여부와 상관없이 부부(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자인 가구이며, 1인 가구는 일반가구 중에서 1인이 독립적으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유지하는 가구를 말한다.

작년 하반기 배우자가 있는 가구(유배우 가구)는 1268만 7000가구로 전년보다 4000가구 줄었다. 유배우 가구가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반면 맞벌이 가구는 611만 5000가구로 전년 대비 26만 8000가구 늘어 처음으로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여성 취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2%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맞벌이 가구 중 동거 맞벌이 가구는 530만 2000가구로 17만 8000가구 증가했다. 비동거 맞벌이는 사상 최대 폭인 9만 1000가구가 늘어 81만 2000가구로 조사됐다. 수입 활동을 위해 '주말 부부' 등 함께 살지 않는 부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맞벌이 가구 중에서 비동거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1.0%p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현황. 자료 : 통계청
맞벌이 가구 현황. 자료 : 통계청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는 409만 5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 6000가구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전년보다 12만 9000가구 늘어난 232만 6000가구로 사상 최고인 56.8%를 기록했다.

막내 자녀의 연령이 6세 이하인 경우 맞벌이 가구는 51.5%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자녀가 어려도 맞벌이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7∼12세는 58.6%, 13∼17세는 62.6%가 맞벌이를 해 자녀 연령이 올라갈수록 맞벌이 비중이 증가했다. 자녀 수가 1~2명인 경우 맞벌이 비중이 각각 57.2%와 57.0%였지만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는 53.1%로 낮아졌다.

작년 하반기 1인 가구는 738만 8000가구로 전년의 722만 4000가구보다 16만 4000가구가 감소했다. 1인 가구 중 취업한 가구는 467만 5000가구로 전년의 455만 5000가구보다 12만 가구 늘었다. 전체 1인 가구는 줄었는데 취업가구는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중 취업한 가구의 비중은 63.3%로 0.2%p 상승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다.

 

1인 취업가구 비중 및 현황. 자료 : 통계청
1인 취업가구 비중 및 현황. 자료 : 통계청

1인 취업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30∼39세가 109만 가구, 60세 이상 106만 6000가구, 15~29세 90만 7000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가구 수가 100만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60세 이상 1인 가구 중 취업한 가구 비중도 39.5%로 1.7%p 상승했다. 연령별 취업가구의 비중은 30~39세가 87.4%로 가장 높고, 40~49세가 82.7%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60세 이상이 1.7%p로 가장 높았고, 50~59세가 1.4%p, 40~49세는 0.3%p 등으로 조사됐다.

1인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자 가구는 373만 4000가구로 전년보다 6만 5000가구 늘었다. 임금 구간별로 보면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비중이 11.1%로 전년보다 0.4%p 늘었다. 임금근로자인 1인 가구 열 중 하나는 월급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역대급 취업률이라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단기 근로자가 양산된 경과로 풀이된다. 특히 단순노무자는 월급 100만원 미만의 비중이 40.8%나 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의 36.0%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의 30.4%가 월급 100만원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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