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뉴스 이용 급감…·포털, 70%밑으로 처음 떨어져
언론인 신뢰 5위→6위…뉴스 신뢰도, 공정성도 하락
"사회 약자 대변, 정부 비판·감시 역할 잘 못해" 답변
5060은 TV로, 2030은 포털로 뉴스 이용 가장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와 언론의 뉴스 신뢰도가 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 신뢰도는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언론인 신뢰도, 뉴스 신뢰도 하락과 함께 뉴스 이용률도 하락했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뉴스를 이용하는 TV는 물론,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도 큰 폭으로 떨어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70% 이하로 하락했다. 국민들이 TV와 포털로도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매년 실시하는 ‘언론수용자 조사(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5점 척도)는 2023년 2.98점으로 2021년(3.04점) 이후 2년 연속 하락해 2점대에 머물렀다.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10개 주요 직업군 신뢰도 순위에서도 2023년 의료인(1)-교육자(2)-법조인(3)-경제인(4)-종교인(5)에 이어 6위였는데, 이는 2021년 5위보다 한 단계 하락한 것이다. 언론인보다 신뢰도가 낮은 직업군은 연예인(7)-고위공직자(8), 크리에이터(9), 정치인(10)이었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 역시 2021년 3.32점에서 2023년 3.27점으로 하락했다. 뉴스 신뢰도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2.95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었던 기간 개선돼 2021년 3.32까지 올랐으나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하락한 것이다. 뉴스 신뢰도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20~50대까지 대부분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신뢰도뿐 아니라 공정성·전문성 등 언론에 대한 인식 관련 모든 항목에서 하락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영향력’으로 3.55점을 받았으나 2021년에 비해서는 0.29점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공정성’(3.04점)과 ‘정확성’(3.16점) 항목도 각각 0.08점, 0.09점 하락했다. 전문성(3.37점), 언론자유(3.43점)는 각각 0.18점, 0.24점 하락했다.
언론의 역할별 수행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대변’이 가장 낮은 2.96점을 받았는데, 이는 2021년(3.20점)에 비해 가장 큰 폭(0.24점) 하락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정부·공인에 대한 비판 및 감시’ 역할로 3.05점이었으며, 이 점수도 2년 전에 비해 0.16점 하락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언론이 사회적 약자보다는 강자(권력)의 편에 서고, 정부 비판·감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물어본 결과 ‘낚시성 기사’와 ‘편파적 기사’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낚시성 기사’는 ‘기사내용과 맞지 않거나 선정적 제목을 붙인 기사’, ‘편파적 기사’는 ‘전체 사건 중 일부 혹은 한쪽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한 기사’를 말한다. 2년전에는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 ‘편파적 기사’, ‘찌라시정보’ 순이었다.
언론 수용자가 뉴스를 이용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혹은 플랫폼)는 TV-인터넷 포털(네이버 등)-동영상 플랫폼(유튜브 등)-메신저(카톡 등)-종이신문-SNS(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순으로 전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매체(플랫폼)별 뉴스 이용률은 TV와 포털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TV는 2021년 83.4%에서 2023년 76.2%로 7.2%p 하락했다. 특히 포털은 79.2%에서 69.6%로 9.6%p나 떨어졌는데, 이는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60%대까지 하락한 것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유튜브 등)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26.7%에서 25.1%로, 메신저는 17.2%에서 14.5%로, SNS는 11.9%에서 8.6%로 하락했다. 종이신문과 잡지만 각각 8.9%→10.2%, 0.3%→0.4%로 2년 전보다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뉴스이용 매체를 세대별로 보면, TV뉴스는 50~60대에서 67%로 가장 높았지만 20~30대에서는 12%에 그쳤다. 인터넷 포털 뉴스는 20~30대에서 62.7%로 가장 높았지만 50~60대에서는 5% 수준에 머물렀다.
메신저·숏폼 동영상·SNS를 통한 뉴스 이용은 20~30대가 2~3%였으나 50~60대는 0%에 가까왔다.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자의 92%가 네이버를 이용한다고 응답했고, 23%는 다음, 14.3%는 구글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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