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치정부부터 이스라엘과 단교하라" 주장도
콜롬비아‧칠레는 대사 소환…"이스라엘 전쟁 범죄"
룰라 "가자 말살 원하는 이스라엘 총리 정신 이상"
중상자 가자 밖 이동 허용…통신 다시 전면 차단
남미의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볼리비아의 프레디 마마니 외교부 부장관은 31일(현지시간) 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공격적이고 불균형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반대하고 규탄하면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전했다.
'체게바라 활동' 볼리비아, 이스라엘과 '첫 단교'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한 채 26일째 무차별 폭격과 포격을 지속하고 지상군까지 투입한 상황에서 이에 반발해 단교를 선언한 것은 볼리비아가 처음이다. 이스라엘 군은 병원과 교회, 난민 캠프 등 민간인 시설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1일 현재 민간인 사망자가 9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외교장관 대리인 볼리비아 대통령실의 마리아 넬라 프라다 장관도 이날 같은 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인류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한 뒤 "우리는 지금까지 수천 명의 민간인 사망자와 팔레스타인인들의 강제 추방을 초래한 공격의 중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프라다 장관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 방침도 밝혔다.
체게바라가 활동했던 볼리비아는 현재 좌파 성향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앞서 좌파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시절인 2009년에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문제 삼아 이스라엘과 단교했으나, 제닌 아네즈 우파 정권이 들어선 2020년 외교 관계를 복원한 바 있다. 아르세 대통령은 30일 자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가자에서 벌어지는 전쟁 범죄에 반대한다. 우리는 국제법 준수와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는 국제적 계획을 지지한다"고 썼다.
콜롬비아‧칠레는 대사 소환…"이스라엘 전쟁 범죄"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와 칠레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에 항의해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좌파 정부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최근 'X'(옛 트위터) 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들을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한 대량 학살"이라며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X'를 통해 이스라엘이 "용납할 수 없는 국제인도주의법 위반"을 저지르고 가자 주민에 대한 "집단적 처벌" 정책을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칠레에는 아랍 세계 밖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팔레스타인 공동체들이 있다.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칠레 3개국은 휴전을 촉구했으며, 이 가운데 볼리비아와 칠레는 인도주의 원조를 위한 통로 개방을 요구하고 이스라엘의 전쟁법 위반을 비난했다. 알자리라 방송에 따르면, 멕시코와 브라질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휴전 촉구 대열에 동참했다.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이끄는 베네수엘라도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에 구호품을 보냈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7일 "지금 우리가 마주친 것은 가자지구를 말살하길 원하는 이스라엘 총리의 정신 이상"이라고 말했다.
"팔' 자치정부부터 이스라엘과 단교하라" 주장도
한편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이스라엘 민간인을 집단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볼리비아의 단교 결정을 환영하고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국들에도 단교를 촉구했다. 알자지라의 선임 정치분석가인 마르완 비샤라는 '아랍 리더들은 팔레스타인에 관한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제목의 30일 자 기고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아랍 지도자들의 '소극적 비난'만으론 가자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샤라는 "이스라엘이 지속해서 가자를 파괴하고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여성, 남성에 대한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상황에서 아랍 파트너들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및 협력 협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교 과정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부터 개시해야 한다"며 "PA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유지를 고집한다면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강화와 팔레스타인 땅 절도 행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샤라는 "지금이야말로 마무드 아바스 정권이 이스라엘 정부와의 관계를 끊고 이스라엘 군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사정없이 파괴하는 정착민들로부터 민간인 보호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상자 가자 밖 이동 허용…통신 다시 전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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