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증가 21만명 그쳐…29개월 새 최소

제조업, 건설업 취업자 7~8개월째 감소세 이어져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은 늘어나

고령층은 30만명 늘고, 청‧장년층은 20만명 줄어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7월 고용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3.8.9. 연합뉴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7월 고용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3.8.9. 연합뉴스

7월 중 비 내린 날이 많아 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자 증가가 크게 둔화했다.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줄었고, 제조업·건설업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1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했던 지난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월 30만∼40만 명 정도로 증가했으나 그 폭이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20만 명대로 줄어들었다.

취업자 증가 추이
취업자 증가 추이

7월 장마의 영향으로 건설·농림 분야에서 일용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51만 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8만 8000명, 임시근로자는 14만 4000명 각각 감소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 2021년 1월 23만 2000명 감소한 이후로 가장 많이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 8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8만 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에서 13만 8000명, 40대에서 6만 1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9개월째, 40대는 13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만 5000명), 건설업(-4만 3000명)에서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4만 2000명 줄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5000명), 숙박·음식점업(12만 5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기상 여건 악화에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도 28만 5000명 감소했다. 조사 대상인 기간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취업 시간이 줄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7만 9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0만 7000명으로 4만 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11만 6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육아(-12만 9000명), 가사(-2만 1000명) 등에서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8만 1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5만 7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p 높아졌다. 7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률이 47.0%로 0.7%p 낮아졌다.

 

고용률 추이
고용률 추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p 높아진 69.6%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자는 80만 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 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2012년 7월 80만 3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실업률은 2.7%로 0.2%p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로, 동월 기준 최저치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집중 호우와 건설 경기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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