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사무총장, 이견·우려 묵살하고 공개 강행
로이터 "환경영향 미미하나 승인은 아니라는 그로시"
중국 연구원 "이견도 있고 충분한 컨센서스 없었다"
그로시 "일본 편도, 중국 편도, 한국 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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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일부 전문가 이견·우려 묵살하고 공개 강행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의 안전성 검토를 위한 기술실무그룹(특별조사단)에 참가한 일부 전문가들의 이견과 우려를 묵살한 채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 발표를 서둘러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7일 도쿄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놓고 일본 계획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하는 중국을 포함해 11개국에서 참여한 전문가들 사이에 어떤 충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나는 얘기를 들었다...그렇지만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발표한 것은 과학적으로 흠 잡을 데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로시는 전문가 중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직접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는 상세한 설명을 피했다.
중국 연구원 "이견도 있고 충분한 컨센서스 없었다"
앞서 IAEA 기술실무그룹에 참가했던 중국원자능과학연구원의 리우썬린 연구원은 6일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IAEA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정화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관해 "기술실무그룹 전문가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종합보고서를 서둘러 공개했다"고 지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리우 연구원은 "보고서 발표전, IAEA 사무국이 기술실무그룹으로부터 초안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구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전문가 의견들은 참고용이었다"면서 "컨센서스도 이견도 모두 있었던 만큼 충분한 컨센서스는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1년에 출범한 IAEA 기술실무그룹에는 일본과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프랑스, 마셜군도, 한국, 러시아, 영국, 미국, 베트남 등 11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로이터, 환경영향 미미하나 승인 아니라는 그로시 비판
로이터는 일본과 IAEA가 종합보고서가 환경 영향은 미미함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날 인터뷰에서 그로시가 IAEA가 해양 생물과 인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는 핵 오염수 방출 계획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그로시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그로시는 4일 발표한 IAEA 종합보고서는 일본의 핵 오염수 방출 계획을 승인하는 게 아니며, 올 늦은 여름에 개시될 예정인 오염수 방출의 최종 결정은 일본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로시는 "우리는 그 계획을 승인하거나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말하는 것은 이 계획이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편을 들지 않는다. 나는 일본 편도, 중국 편도, 한국 편도 아니다. 기준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7일 오후 늦게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해 9일까지 사흘간 머물면서 윤석열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IAEA 종합보고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 내 비판 여론이 워낙 거세 윤 대통령이 그로시와 회동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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