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오염수 회견' 생중계 댓글 창에 비친 민심

"한국 언론 윤석열한테 꽉 잡혔나, 일본도 언론에 속아"

"6살 딸이 핵 폐기물 소식 듣고 전전긍긍 살고 있다"

"나와 가족 위해 우리가 일본 핵폐수 투기 막아냅시다"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 격려…제보자 ‘조르세티’ 응원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시민언론 민들레·더탐사가 공동으로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IAEA 일본 원전 오염수 조사결과 발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들이 핵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호 작가 
시민언론 민들레·더탐사가 공동으로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IAEA 일본 원전 오염수 조사결과 발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들이 핵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호 작가 

시민언론 민들레·더탐사가 공동으로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IAEA 일본 원전 오염수 조사결과 발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정부가 IAEA 주요 관계자에게 거액을 건네고 보고서 내용에 관여했다는 공모 의혹이 나왔는데, 한국 언론은 초지일관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어 외신을 불러 긴급히 마련한 기자회견이었다. 기자회견에는 미국 CNN, 로이터통신, 일본 NHK, 니혼테레비(NTV), TBS, 중국 인민망 등 외신 기자들이 참석했다.

더탐사와 오마이TV는 기자회견을 유튜브로 현장 생중계했다. 시청자수는 1만 수천여 명에 이르렀다. 일본인이나 재일동포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이들은 방송을 시청하며 댓글창과 채팅창에 발언을 쏟아냈다.

민들레와 더탐사 격려…제보자 ‘조르세티’도 응원

시민들은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를 지지하고 격려했다. 실시간 중계에 나선 오마이TV도 응원했다. “핵 폐기수 투기 반대 참언론 더탐사-민들레와 함께하며 응원하고. 수고했습니다.” “애국언론 더탐사와 민들레 응원합니다.” “​대탐사와 오마이, 이 나라 지키는 영웅들입니다.” “​오마이뉴스 응원합니다.”

제보자 ‘조르세티’를 응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제보자님 용기에 감사합니다” “조르세티, 감사합니다. 진정한 세계인입니다” 등의 글이었다.

 

시민언론 민들레의 한승동 에디터(마이크 쥔 사람)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호 작가 
시민언론 민들레의 한승동 에디터(마이크 쥔 사람)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호 작가 

“IAEA는 없어져야 할 집단, 로비로 얼룩져 제 역할 못한 지 오래”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수상한 행위에 대해서는 격렬한 비판이 이어졌다. “​IAEA는 핵폐수같은 단체임” “IAEA도 없어져야 할 집단” “​IAEA는 원래 일본이 20년간 의장국” “IAEA가 방류 결정 권한을 가지면 안되지요” “로비로 얼룩져서 제 역할을 못한 지 오래다” “​IAEA도 이번 일로 큰 타격을 받아야 한다. 돈에 영혼을 파는 인간들!” “​돈 받아먹고 안정성 OK 내주는 단체” 등의 글이었다.

비판은 ​IAEA의 의혹에 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다. “​IAEA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탱크에서 물 떠와서 윤석열과 한덕수랑 마음껏 마시게 하고 남은 물은 국민의힘 성완종과 함께 마셔주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길 바란다.” “IAEA 얼마나 먹었냐고. 동훈아 압색해야지 뭐해!” “IAEA나 Loony 윤이나.”(Loony, 정신나간 사람)

“핵폐수에 관대한 언론, 윤석열한테 꽉 잡혔나”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고군분투하며 연일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격한 말로 한국 언론을 비판했다. “​이 나라에 언론이 있었나요” “​언론은 사라졌다” “​기자가 다 죽었다” “​우리나라 언론은 제정신이 아니다” 등이었다.

조롱과 비아냥의 글도 많았다. ​“족벌 재벌 언론들이 작은 매체 민들레에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내용이 제보됐다는데 꼴에 자존심이 상했을듯 합니다.” “언론 장례식 필요.” “​한국 언론은 핵폐수에 관대해.” “(이러니) ​한국의 언론 신뢰도 꼴찌.” “​한국 언론도 IAEA냐?” “​한국의 언론사가 일본 돈을 받고 있는 건 아닐까?” “부끄러운 기성 언론, 윤이 비행기 안 태워 줄까봐.”  

“​한국 언론은 권력 앞에 무릎 꿇었다.” “한국 레거시 언론은 윤 씨의 꼭두각시일뿐. 언론의 명을 다했다.” “한국 언론사 평정 성공 과정중이군요.” “​언론 잡고, 국민 바보 만들고.” “한국 언론 침묵엔 이유가 있다.” “​언론도 윤석열한테 꽉 잡혀있죠.” “​언론사주가 윤석열한테 벌벌 기고 있죠.” “돈과 권력에 엎드린 한국 언론들.” “​정검언 유착으로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언론이 보도 안하는 이유는 윤석열 이익공동체니까.”

 

SNS에서는 일본인들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트위터
SNS에서는 일본인들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트위터

“일본 국민도 언론에 속고 있다”

일본의 언론 풍토를 비판하는 글도 보였다. 일본 국민도 속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도 난리인데 언론에 안 푼답니다.” “​언론이 죽은 건 한일 다 마찬가지. 미국도 아마 그럴걸요?”

영어권 이름을 쓰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어떤 사람은 “​일본 국민도 속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와 미디어가 사실을 전달하지 않습니다”라는 어색한 번역문투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단 한 명도 뽑지말아야”

시민들의 화살은 결국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를 향했다. 한국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이 반대하는데 대통령과 국힘당이 일본편을 드는 것이 제정신인가. 차라리 윤석열과 국힘당은 일본으로 가라. 내년 총선에서 국힘당 단 한 명이라도 절대로 뽑아서는 안된다” “​안전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자발적 임상실험으로 그와 그의 가족, 손주들까지 당당히 나와 식수로 마셔주고 대통령님이 공식 식수로 관저에 다이렉트로 연결하여 매일 술과 함께 언더락으로 마셔주면 믿을께요” 등의 경고문을 날렸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윤석열 국짐당 식수로” “(핵 오염수 투기는)​ 윤술국치” ​“(한국) ​정부는 제발 꺼진 불도 다시 보듯 현장에 가서 직접 검증좀 해라” “돈에 환장한 일본에 왜 우리나라 국민 목숨을 담보하나” 등의 글도 있었다.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합리화하고 찬성하는 국내 ‘전문가들’도 시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관변 전문가님들, 안전한 물인데 왜 바다로 버려요?” “​과학적이라면 실험 결과 데이터를 내놓으라고”라며 비판했다.

“일본은 전범 국가, 환경파괴 국가 타이틀 획득”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일본은 전범국가와 환경파괴 국가 타이틀 (획득)” “​일본 스스로 파괴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중국과 홍콩도 수산물 수입 안 한다고 하던데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서” “(일본은) ​로비의 왕국” “(일본은) ​돈이면 다되는 나라” “(후쿠시마가 아니라) ​핵쿠시마” 등의 말을 퍼부었다.

일본에 대한 반감은 노재팬 운동을 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전세계인이 일본 불매해야” “​지금이라도 친일파 청산 합시다. 일본산 불매운동부터 해야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튜버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유튜브로 전 세계인들의 일본 불매 운동을 펼쳐야겠네요!”라는 글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핵 오염수 태평양 투기에 대한 우려의 말이 빠질 수 없다. “우리 국민들 다 암 걸려 죽어가요.” ​“이제 참치캔도 못 먹는다.” “방사능은 죽음의 바다를 만드는 인류의 재앙입니다.” “6살 딸이 핵 폐기물 버린다는 소식 듣고 전전긍긍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다짐의 말이 더 많았다. “우리가 일본의 핵폐수 방류를 막아냅시다. 나와 가족을 위해.”

 

오마이TV 댓글창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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