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독립성 침해' '자녀학폭' 이유

여론조사 결과도 70.3%가 임명 반대

언시국 성명 "괴벨스를 재기용하려는가"

2009년 당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왼쪽)과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 사진
2009년 당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왼쪽)과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 사진

현직 기자 10명 가운데 8명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을 반대했다. 임명 반대 이유는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탄압에 앞장선 인물’이라는 응답이 80.3%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6명은 ‘현직 대통령실 인사 임명은 방통위 독립성 침해’(61.5%)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58.5%)을 들었다. ‘경험이 부족한 미디어 정책 비전문가’(25.4%)가 뒤를 이었다. 한국기자협회가 20일 발표한 기자들 대상의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 참여한 기자들은 1473명이다. (복수 응답)

임명 반대 의견을 보면 ‘적극 반대’(62.5%), ‘반대’(17.5%)였다. ‘찬성’(7.1%)과 ‘적극 찬성’(6.0%)은 소수의견에 그쳤다. 

매체 유형별로 보면 종편 기자들도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을 반대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지역방송사(92.8%), 지상파방송사(90.1%), 주간지‧인터넷신문(86.3%), 뉴스통신사(79.6%), 경제일간지(77.3%), 지역일간지(76%), 서울소재 종합일간지(75.8%), 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74.5%) 기자 순이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언론 당사자인 기자들의 여론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반대 의견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도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언론계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16일~19일 전체회원 1만 1122명 가운데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 1069명을 대상으로 이동관 씨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자들은 1473명이었다. 응답률은 13.30%이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6%포인트다.

 

기자협회
기자협회

 

미디어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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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도 이동관 씨 임명을 반대하기는 매한가지다. 여론조사꽃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7일 양일간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동관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응답자의 70.3%가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1039명(응답률 2.7%)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5.4%가 ‘언론장악 의도가 있는 잘못된 인사’라고 판단했다. 특히 40대 연령층에서 ‘잘못된 인사’라는 답변이 72.8%로 가장 많았다.

이동관 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언론 장악 의혹, 아들의 학폭 문제 등으로 ‘방통위원장 부적격자’라는 비판의 한복판에 놓여있다. 원로 언론인들 단체인 언론비상시국회의(언시)가 “윤석열 정권은 ‘괴벨스’ 이동관을 재기용하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는 등 언론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학폭에 예민한 대학생들도 ‘이동관 임명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가에는 최근 ‘이동관 임명 반대’ 대자보가 나붙기도 했다. 대자보가 붙은 학교는 고려대, 경북대, 아주대, 한국외대,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등 전국 11개 대학이다.

 

강원대에 붙은 대자보.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강원대에 붙은 대자보.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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