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차 촛불대행진…"윤 정부, 천 년 같은 1년"

"코로나 종료되니 더 치명적인 '윤데믹' 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편지 보내기 운동 제안"

촛불행동, 청와대 이전 등 6개항 질의서 발송

20일 전국집중집회…불교계 시국법회도 열려

13일 서울 시청앞 일대에서 열린 39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종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2023.5.13.사진작가 이호
13일 서울 시청앞 일대에서 열린 39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종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2023.5.13.사진작가 이호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즈음에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 1년이 천 년 같은 1년이었다”며 “올해 안으로 반드시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후 서울 숭례문~시청앞 구간 도로에서 열린 제39차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검찰독재 조폭정권 윤석열을 끌어내리자” “민생파괴 민주파괴 윤석열을 끝장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오사카-한국연대모임 도미나가 다케시 씨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 평화가 완전히 허물어졌다”면서 “동아시아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싸우자”며 연대 발언에 나섰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한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연결하기 위해 1km 길이의 터널을 팠다”면서 “배로 실어 나르면 되는데 비싼 돈을 들여 터널을 파는 것은 배로 가져다 버리면 국제 해양법상 투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모여 오염수 반대 위원회를 구성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각지에 오염수 방류를 막아달라고 편지를 보내는 운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5·18 43주기를 맞아 집회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연단에 올랐다. 안 소장은 “얼마 전 노동계에서 윤석열 퇴진 선언이 나왔고 정당 중에서도 진보당이 가장 먼저 윤석열 퇴진이 필요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민생과 경제가 더 망가지기 전에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도미나가 다케시 오사카 한국연대 모임 대표는 한일 시민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다케시 대표는 “일본 시민들도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한일 안보동맹에 반대하겠다”면서 “한일 우호 협력 파트너십을 정진시키고 한일 노동자와 시민들의 연대를 지켜나가자”로 했다.

김광남 재일한국연구소 소장도 “촛불 시민뿐 아니라 신부님, 목사님, 스님까지 윤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는 이런 모습은 일본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며 한국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고향에서 쫓겨나 도쿄전력과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한국의 깨어있는 시민, 일본의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 평화와 민주주의 연합을 이루자”고 말했다.

‘퇴진 뉴스’ 코너에서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김주영 선생님이 등장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현충원 방문을 풍자했다. 김 선생님은 “독립투사 영령의 묘지인 현충원 위에 침략자의 깃발인 일장기가 휘날리는 것은 친일 매국노라는 선언”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윤석열 퇴진이라는 하나의 구호로 더욱 단결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주인의 힘으로 역사를 바꿔온 우리의 힘을 스스로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39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연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2023.5.13.사진작가 이호
13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39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연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2023.5.13.사진작가 이호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광주광역시 시민 장재환 씨는 “이준석 씨가 코인으로 부자 되면 사람이고 김남국 의원이 코인으로 부자 되면 수사하는 것이냐”면서 “미국에 반도체 빼앗기고 자동차 빼앗겼다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나”고 말했다.

이어 서울 서남부 촛불행동이 결성한 블루핑크팀은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 공연을 펼쳤다.

유튜브 호위어사tv의 김현성 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자신의 과오를 반성했다. 김 씨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대통령이 연속적으로 탄핵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제가 틀렸고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3년여 동안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갔지만 이제 ‘윤석열병’이 시작됐다”며 “코로나보다 치명적인 윤데믹에 대한 유일한 백신은 촛불을 든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일산 시민은 더 많은 촛불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보수 세력 내부에서 돌아서고 언론이 돌아서야 탄핵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100만 명이 모이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면서 “탄핵이 쉽지 않지만, 이 어려운 것을 해내기 위해 여기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막가파식 청와대 이전 ▲ 10.29 이태원 참사 ▲ 굴욕 친일매국 행각 ▲ 한반도 평화 파괴와 전쟁체제 강화 술책 ▲ 김건희 주가조작 수사 방해 ▲ 독재 회귀 등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6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13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39차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고 양회동 열사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2023.5.13. 사진작가 이호
13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39차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고 양회동 열사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2023.5.13. 사진작가 이호

39차 촛불대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오후 6시 기준)이 참여했으며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를 거쳐 혜화역까지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진을 마친 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건설노조 소속 양회동 열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는 20일에 열리는 40차 촛불대행진은 전국 집중 집회로 치러지며 집회 직전인 오후 3시부터 불교계가 주최하는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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