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판결 요구' 기자회견…'엄벌 탄원서'도 제출

"주먹으로 폭행해 피해자 뇌진탕으로 입원하기도"

 

 5·18부상자회 전 간부 A 씨가 개인적으로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5·18부상자회 전 간부 A 씨가 개인적으로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여러 5·18단체들이 “회원들에게 집단폭력을 가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부상자회) 전 간부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민주화추진협의회, 5·18부상자 정상화추진준비위원회, 5·18민중항쟁구속자회 등 3개 단체는 2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호 전 5·18부상자회 복지사업본부장에 대한 엄중 처벌을 법원에 호소할 예정이다. 5·18기동타격대 등 다른 5·18단체 회원 등 50여 명도 18일 이정호 전 본부장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3개 단체는 19일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호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1월 14일, 공법단체의 전신인 5·18구속부상자회의 회원 50여 명을 이끌고,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공로자회) 설립준비위원회(설준위)의 회의 장소로 몰려가 고윤근 설립준비위원을 주먹으로 폭행, 고 위원이 뇌진탕으로 입원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폭행사건으로 이정호 전 본부장은 지난 3월 1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받았다.

3개 단체는 “이정호 전 본부장의 불법행위들을 감안하면 어떠한 이유에서든 법의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되며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호 전 본부장의 거듭된 범행과 반민주적 행태로 인해 5·18항쟁의 숭고한 뜻이 왜곡되고 시민사회단체에 큰 물의를 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법조인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여 이정호 전 본부장의 범죄행위를 호도하고 판결을 왜곡한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로 지탄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치원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 3월 28일 이정호 전 본부장이 기존의 변호사 1명 외에 송기석 변호사 등 3명을 추가 선임하여 변론을 재개하고 판결을 2주 연기했다”며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의미로 ‘엄벌 촉구 기자회견 및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개 단체는 특히 송기석 변호사의 ‘역할’을 우려하고 있다. 송기석 변호사의 ‘정치적 이력’ 때문이다. 송기석 변호사는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국민의당 광주서갑 국회의원, 3·9대선 국민의힘 광주총괄선대위원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5·18기동타격대 등 5·18단체 회원 등 50여 명도 하루전인 18일 이정호 전 본부장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이정호 전 본부장은 지난 2000 년 형 이무헌(전 5·18구속자회장)의 가짜 유공자 조작 사건 당시 가족과 도피하여 기소를 면한 가짜 논란의 중심 인물”이라며 “2022년 1월 14일 공로자회 설립과정에서 설립준비위원회 사무실에 불법 난입, 폭력을 행사하며 5·18공로자회의 정상적인 출범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정호 전 본부장은 5·18유족회 임원 선출 과정에 불법 개입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부상자회 전 간부 A 씨는 “이정호 전 본부장은 너무나 많은 (5·18단체의) 회원들에게 피해와 상처를 줬다”며 개인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시민은 욕설과 폭력, 사기와 횡령, 업무방해와 성희롱 등 불법행위를 반복적으로 저질러 5·18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시키는 이정호 전 본부장을 엄벌에 처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5·18기동타격대 등 5·18단체 회원 등 50여 명은  18일 이정호 전 본부장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ㅣ
5·18기동타격대 등 5·18단체 회원 등 50여 명은  18일 이정호 전 본부장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ㅣ

[이정호 전 본부장 관련 협박 및 폭행 사건]

▲2022.4.1 = 부상자회 이정호 전 본부장의 지시로 부상자회 노◯◯ 회원이 5·18기념문화센터(광주시 서구 내방로 152-5)에 소재한 구속부상자회와 부상자회 칸막이 패널을 불법 파손하여 부상자회 사무실로 확장 사용하는 바람에 공로자회는 이곳에 입주하지 못하고 현재 동구 대인동 삼호빌딩을 유료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로자회의 피해가 상당함. 이 사건은 건물주 광주시청의 형사고발로 이정호가 검찰에 송치되었음.

▲2022.4.4 = 이 전 본부장은 공로자회 이사회가 열리는 사무실 1층 입구에서 공로자회 서울시지부 사무국장 임태향의 멱살을 잡고 욕설과 함께 상처를 입혔음.

▲2022.5.27 = 이 전 본부장은 공로자회 박시영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협박과 명예훼손 발언을 하여 박 사무총장이 정신적 충격으로 2일간 사무실 결근.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민주화추진협의회 등 3개 단체는 2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호 전 5·18부상자회 복지사업본부장에 대한 엄중 처벌을 법원에 호소할 예정이다.  이미지는 기자회견에 사용 예정인 현수막 시안.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민주화추진협의회 등 3개 단체는 2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호 전 5·18부상자회 복지사업본부장에 대한 엄중 처벌을 법원에 호소할 예정이다.  이미지는 기자회견에 사용 예정인 현수막 시안. 

[이정호 전 5·18부상자회 복지사업본부장 피소 일지]

▲2023.3.17 = 5·18 부상자 한광진 씨, 광주남부경찰서에 폭행으로 고소.

▲2023.3.24 =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통신매체 이용 음란) 등으로 고소.

▲2023.4.3 = 김준영 부상자회 회원, 명예훼손으로 광주서부경찰서에 고소

▲2023.4.3 = 5·18공로자회 회원 33명, 이정호 전 본부장의 ‘폭행 사건’ 관련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

▲2023.4.5 = 5·18공로자회민주화추진협의회 김종길 공동대표, 사이버 명예훼손과 함께 부모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두 손주에 대한 초상권·인격권·생명권 침해 등으로 고소.

▲2023.4.5 = 5·18 공로자 장일승 씨, 용인동부경찰서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2023.4.13 = 임종수 초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 명예훼손으로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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