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25주 만에 최저치 기록
대통령실 도청 의혹 부실 대응이 원인
박근혜 탄핵 전 '국정농단 의혹' 증폭 때와 비슷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한 부실 대응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5주 만에 최저치인 27%로 하락했다. 전주(31%) 대비로는 4%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 미만으로 급락하면서 사실상 ‘레임덕’ 위기 수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 5% 포함)를 실시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7%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3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3주(15~17일)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해 8월 1주(2~4일) 조사와 9월 5주(27~29일) 조사에서 24%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도 65%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임 이후로는 지난해 8월 1주(2~4일), 2주(9~11일) 조사의 66%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으며 세대별로는 70대 이상(54%)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윤 대통령 지지도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한 부실 대응이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의 이유로 ‘외교’가 2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라면서 “이는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윤 대통령 지지도는 탄핵 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와 비슷한 직무 평가를 기록한 시기는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로 긍정 25%, 부정 64%였다”고 밝혔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6%, 국민의힘이 31%를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세대별로는 20대에서 각 21%로 동률을 기록했고 20/30/40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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