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목걸이 가품, 진품 2점 법정에 증거로 제출"
목걸이 바꿔치기 증거인멸 우려…구속 가능성↑
"목걸이 가품이라 진술하고 오빠 장모 집에서 발견"
"김건희 비롯한 관련자들 수사방해·증거인멸 규명"
김건희 영장실질심사 당일에 '집사' 김예성도 귀국
김건희 남부구치소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 기다려
4시간 여 심사 받고 나온 김건희, 질문엔 '묵묵부답'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쪽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건희 씨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또 특검팀은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목걸이 진품과 가품을 모두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 씨가 특검에서 20년 전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하며 수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혐의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김 씨의 구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건희 특검팀의 오정희 특검보는 12일 오후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소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씨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목걸이 진품을 확보한 경과를 법원에 설명하고, 김건희 씨 오빠(김진우 씨)의 인척(장모)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진품 목걸이 실물 2점을 증거로 법정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 쪽의 자수서와 진품 등이 제출되면서, 김 씨 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가품 목걸이와 진품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은 더욱 짙어지게 됐다. 김건희 씨 쪽이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증거 인멸을 하려고 한다는 특검팀 주장에도 크게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오 특검보는 "김건희 씨가 대통령 취임 직후 서회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김건희 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우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김건희 씨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영장심사 4시간 25분 만에 종료
취재진 질문에 아무말 없이 호송차 탑승
김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2시 35분까지 약 4시간 25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당초 심사 장소는 319호 법정으로 공지됐으나, 지난달 9일 윤석열이 심사를 받았던 321호로 변경됐다.
특검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씨가 지난 6일 대면조사 당시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쪽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할 이유가 없다는 점,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영장실질심사 종료 뒤 오후 3시쯤 법원에서 퇴장하면서 "오늘 법정에서 직접 발언했나" "구속 필요성 주장에 어떤 입장인가" "3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하냐" "가방과 시계를 안 받았다는 입장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무부 호송차에 올라탔다. 그는 앞서 오전에 법원에 입장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관련해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는가" "명품시계를 왜 사달라고 했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 씨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씨를 태운 호송차는 오후 4시쯤 구치소에 도착했다. 당초 김 씨의 구금·유치 장소는 서울구치소로 예정돼 있었지만, 전날 특검팀이 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해 받아들여졌다. 서울구치소에는 구속된 내란 수괴 피의자인 윤석열이 수용돼 있다.
김 씨의 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또는 다음 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약 4개월 동안의 국외 도피 생활을 접고 김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에 따라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특검보는 오후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김예성에 대해 오늘 오후 귀국 즉시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후 특검사무실로 인치하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성 씨는 '김건희 집사'로 불릴 만큼 김건희 일가의 자금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검이 김건희 씨와 김예성 씨 등에 대해 모두 신병을 확보한다면 각종 수사에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특검은 김건희 씨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 등과 관련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사업가 서아무개 씨로부터 2022년 9월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시세 50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구매한 뒤 김건희 씨 자택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특검보는 "김건희 씨에 대해 대통령실 경호 관련 로봇개 수입 업체와 연관된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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