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FP·로이터, 김건희 영장 청구 타전
'엽기적' 체포영장 거부도 보도 '망신살'
"윤석열, 감방 바닥 속옷 차림 누워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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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전날 김씨를 소환한 데 이어 7일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외신들도 이 소식을 발 빠르게 세계로 날랐다.
김건희 소환 이은 영장 청구 소식
AP·AFP·로이터, 세계로 신속 타전
미국 AP 통신은 이날 한국 수사 당국이 김씨를 소환 조사한 지 하루 만에 김씨에 대해 "뇌물수수, 주가조작, 정치적 불법 영향력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수사팀은 전날 김건희를 다양한 혐의로 약 7시간 동안 조사했다"며 여기에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 특혜를 원하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무속인을 통해 목걸이와 다른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주가조작에 연루 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엽기적인' 윤석열의 체포영장 거부 행태도 거론했다. AP는 "윤석열이 일주일간 두 번이나 자기 부인 사건 관련 조사를 위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저항했고, 수사 당국은 한 시간 실랑이 끝에 부상 우려로 인해 영장 집행을 포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지난 1일 부인 사건 관련 조사를 위해 그를 소환하려는 수사관들의 시도에 저항했다. 수사관들은 그가 수의를 벗고 속옷 차림으로 구치소 방바닥에 드러누워 수사관들이 포기할 때까지 저항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영장 발부되면 한국에서 최초의
전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사례"
프랑스 AFP 통신은 이날 오정희 특검보의 언론 발표를 인용해 김건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전하고 혐의에는 정치자금법과 자본시장법 위반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작년 12월 불법 계엄 선포에 따른 내란 혐의 등으로 윤석열이 구속된 상황에서 김건희에 대한 영장이 청구됐다면서 "영장이 발부된다면, 전직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함께 구속되는 한국 역사상 최초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FP는 "김건희를 둘러싼 논란은 오랫동안 계속됐고, 그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자칭 팬으로부터 디오르 핸드백을 받는 장면이 담긴 2022년 영상은 대중의 비판에 다시 불을 붙였다. 또한 그는 윤석열의 정당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 개입해 선거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AFP는 김건희가 전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지만, 조사에선 혐의들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재직 당시 윤석열은 부인 김씨의 범죄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야당 다수의 국회가 통과시킨 3개의 특검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히고 "마지막 거부권 행사는 작년 11월 말에 이뤄졌다. 그리고 일주일 후, 윤석열은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엽기적' 체포영장 거부도 보도 '망신살'
"윤석열, 감방 바닥 속옷 차림 누워 저항"
AFP도 오 특검보의 말을 인용해 "피의자가 완강히 거부했고 부상할 우려"로 인해 이날도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했다고 전하고 "지난주에도 윤석열이 구치소 방바닥에 속옷 차림으로 누워 저항하는 바람에 체포에 실패하는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의 부패 혐의를 수사하는 한국 특검이 7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김건희와 전 대통령 윤석열은 단명으로 끝난 계엄령 선포로 인해 지난 4월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이후 두 개의 서로 다른 특검들로부터 수사를 받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통신은 "김건희는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그의 혐의는 주식 사기, 수뢰, 불법 영향력 행사 등이다"라면서 "그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했지만, 그의 혐의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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