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 대책 발표 후 5억 하락
강남 이외 랜드마크 아파트들도 내림세
불패 자랑하던 서울 신축 아파트도 '마피'
정부 후속대책 따라 조정 폭과 기간 결정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 이하로 제한하고 주택 구입목적의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6개월 이내에 전입의무를 부과한 6.27 대책의 여파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반포와 압구정 등 강남을 대표하는 대장 아파트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심지어 송파구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직전 거래 대비 무려 5억 원이 급락하기도 했다. 불패를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던 서울 신축 아파트들 중에서도 분양가 이하로 매도하려는 일명 ‘마이너스피’가 등장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가로 마련 중인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의 강도가 서울 아파트 시장 조정의 폭과 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 원베일리, 압구정 현대도 6.27대책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해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의 랜드마크 아파트 격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매물의 호가가 65억 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동일 평형 신고가는 지난 3월에 거래된 70억 원이었다. 이 거래는 아직 미등기 상태다. 심지어 50억 9000만 원 나온 매물도 있어 호가 조정이 본격화 되는 조짐이다.
대한민국 아파트 시장의 최정점에 있다고 평가받는 압구정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3차 전용 82㎡이 직전 실거래보다 2억 원 하락한 53억 원에 거래됐다. 매도 호가도 6.27 대책 이전보다 5억 원 이상 낮은 50억 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반포미도1차 전용 84㎡도 6.27 대책 이후 3억 원이나 하락해 이달 1일 30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송파 헬리오시티 -5억, 용산 래미안첼리투스 -6억 이상 급락도
강남구와 서초구의 대장 아파트들만 조정을 받는 것이 아니다. 다른 랜드마크 아파트들도 조정을 받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7일 22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최고가 27억 2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5억 원이나 실거래가가 폭락한 셈이다.
용산구의 고급 아파트 래미안첼리투스도 가격이 급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 124.02㎡는 지난달 25일 45억 5000만 원 거래가 나왔는데, 6.27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30일 39억 2500만 원 거래가 터졌다. 불과 5일 만에 6억 2500만 원이 폭락한 것이다. 그 5일 사이에 가격이 폭락할 변수라고는 6.27대책 밖에 없었다.
'마피'가 속출 중인 서울 신축 아파트 단지들
6·27 대출 규제는 분양권과 입주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담대 6억 원 상한및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커버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분양 불패로 불리던 서울 아파트 신축 단지들에서도 ‘마이너스 피’ 매물을 발견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10억 875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분양가 대비 6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전용 80㎡는 분양가보다 7000만원 낮은 10억 2640만 원에 매물로 등록됐다. 고분양가 논란을 겪은데다 입지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한화포레나미아’는 매물 해소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도봉구 도봉동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 전용 84㎡는 분양가 대비 4000만 원 낮은 8억 570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분양가와 동일한 가격의 이른바 ‘무피’ 매물도 등장했다.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모아엘가트레뷰 전용면적 67㎡ 분양권은 8억 4900만 원에 등록됐다.
우회로를 전부 차단해 대출을 조이고 파격적 공급대책 발표하면 시장 안정될 듯
시장에선 6.27대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하지만 관건은 이재명 정부가 6.27대책 이후 후속대책들을 어떤 강도로 내놓을지에 달려있다.
만약 이재명 정부가 대출규제의 우회로를 전부 차단하면서 전세대출 및 정책대출을 전부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에 포함시키고 주담대에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은행으로 하여금 대출총량을 극적으로 감축시키는 일련의 조치들을 취한다면 대출을 통한 주택 투기는 비상한 곤란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공공용지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서울에 단기간에 걸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물량의 주택공급을 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무주택자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추격매수에 나설 유인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 아파트 시장의 조정이 어느 정도로 진행될지, 얼마나 진행될지는 이재명 정부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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