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탄핵반대' 37%→'잘못된 판결' 25%
보수층 17%가 입장 바꾼 것으로 드러나
‘대통령감 이재명' 3%p 오른 37% 최고치
국힘당 지지율 5%p 급락, 민주당과 11%p 차
4월 4일 윤석열 파면 이후 여론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잘못 된 판결'이라는 여론이 판결 이전의 '탄핵하면 안 된다'는 여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보수층 ‘탄핵 반대’-‘파면 잘된 판결’ 17%P 차이
한국갤럽이 2025년 4월 둘째 주(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95 중도 341 진보 254,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안 인용(전원 일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69%가 '잘된 판결', 25%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파면 결정 전까지 탄핵 찬반을 묻는 조사에서는 찬성이 60%선을 오르내리다가 선고 직전 4월 3일에는 57%까지 떨어졌다. 탄핵 반대 여론 역시 37%에 이르렀다. 파면이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직전 탄핵 찬성 여론보다 12%p나 높은 것은 그만큼 윤석열 지지층이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향 진보층의 96%, 중도층의 80%가 잘됐다고 평가했다. 보수층에서는 긍·부정이 39%:56%인데 헌재 선고 직전인 지난주 보수층에서의 탄핵 찬반이 22%:74%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들 중 17% 안팎이 선고 결과를 수용한 것으로 읽힌다. 국회에서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인 지난 12월 10~12일 탄핵 찬성 75%, 반대 21%였지만, 올해 1월 7~9일 64%:32%로 한 달 사이 여론이 급변했었다.
추락했던 헌재 신뢰도 1월 수준 회복, 검찰은 여전히 최악
한국갤럽이 매달 실시하는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탄핵 심판 관련 6개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대해서는 61%가 '신뢰한다'(이하 '신뢰'), 31%가 '신뢰하지 않는다'(이하 '비신뢰')고 답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51%:38%, 경찰 47%:40%, 법원 46%:44%,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32%:55%, 검찰 25%:63%로 나타났다.
헌재에 대한 신뢰는 52%(2월) 53%(3월)에서 61%로 크게 오른 반면, 검찰과 법원에 대한 신뢰는 각각 20%대 중반, 40%대 중반에서 큰 변화가 없다.
윤석열 파면을 긍정하는 사람 중 헌재, 선관위를 신뢰하는 사람은 각각 82%, 70%이며, 절반 가량은 경찰과 법원도 신뢰한다. 공수처에 대해서는 신뢰:비신뢰가 42%:43%로 비슷하고, 검찰에 대해서는 21%:71%로 불신이 큰 편이다. 한편 파면 부정론자 중에서는 공수처·선관위·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90% 내외, 법원에 대해서도 그 비율이 75%로 높다.
갤럽의 차기 대통령감 조사, 한덕수 일단 2%로 데뷔
6월 3일 이루어질 차기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질문,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37%,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9%, 홍준표 대구시장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이낙연 전 국무총리, 유승민 전 의원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4%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0%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10명)에서는 이재명이 81%로 확고하고, 국민의힘 지지층(300명)에서는 김문수가 27%, 홍준표·한동훈이 각각 10%대 초반이며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인용 관련 시각 기준으로 보면 긍정론자(690명) 중 54%가 이재명을, 부정론자(247명)의 33%는 김문수를 꼽았다.
이재명 선호도는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20%대 초반, 9월부터 12월 초까지 20%대 중후반,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30%를 웃돈다(최고치 37%). 현 정부 출범 후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아온 한동훈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작년 3월 선호도 24%에 달했으나, 총선 후 10%대에 머물다 탄핵안 가결·당대표 사퇴 후 한 자릿수에 머문다. 김문수는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직후인 작년 9월,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됐고 이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유력시됐다. 설 직후 12%가 최고치다. 한덕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이 올랐다.
차기 대통령 국정 우선 과제-유권자 절반 ‘경제 회복’
누가 되든 차기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절반가량이 '경제 회복/활성화'(48%)를 바랐고, 그 다음은 '국민 통합/갈등 해소'(13%),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계엄 세력 척결'(8%), '외교/국제관계'(7%), '검찰 개혁', '국가 안정화'(이상 6%), '정치 개혁/여야 협치', '저출생 대책'(이상 5%), '서민/복지 정책'(4%), '좌경화 대응/좌파 척결', '대미 관계/트럼프 관세 대응', '선거 공정성/부정선거 해소', '법질서 확립', '부동산 문제 해결'(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활성화'는 전 연령대(50대 63%; 20대 25%)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고, '국민 통합'은 상대적으로 남성, '민생/생활 안정'은 여성이 더 바랐다. '저출생 대책'은 20대, '계엄 세력 척결'과 '검찰 개혁'은 40·50대에서 두드러졌다.
국힘당 지지율 5%p 급락은 윤 파면 여파?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각각 3%,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0%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한동안 양대 정당 지지 구도는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더불어민주당은 38~41%, 국민의힘은 33~36% 사이를 유지했다. 이번 주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 더불어민주당은 변함없어 양당 격차가 커졌다. 이는 4월 4일 윤 대통령 파면 여파로 추정된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8%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6%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18%, 더불어민주당 44%,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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