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을 통합한 상품으로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9일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의 출시 시기는 이달 말이며 현재 전산 통합 등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져 시중금리보다 낮은 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대출 조건이 크게 완화된다. 기존 보금자리론이 부부 합산 소득 연 700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요건이 아예 없어진다.

담보 대상 주택가격 상한도 기존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늘어나고, 대출 한도는 3억 6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확대된다.

올해 실시 예정이던 일반형 안심전환대출 및 적격대출은 특례보금자리론에 통합하여 운영된다. 이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 운영기간 중 적격대출 취급을 중단된다.

신규 구입은 물론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려는 대환 대출, 임차보증금 상환을 위한 대출 목적으로도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대출자에게만 유리하게 정책 상품 금리 혜택이 제공된다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대출 용도와 무관하게 같은 금리를 적용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대출 한도를 늘리는 데에도 유리하다. 현재 1억원 초과 대출자에게는 DSR 40% 규제가 적용되는데, 특례보금자리론에는 이런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각각 70%, 60% 수준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최대 관건이 될 금리는 연 4%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됐던 안심전환대출은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 상품이었음에도 흥행이 저조했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수준은 낮았으나, 소득이나 주택가격 요건이 너무 높아 보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 4%대 고정금리도 최근 금리 수준으로 보면 실수요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7%대에 이르고 있다. 일부 은행의 변동금리 상단은 8%대에도 진입했다.

금융위는 조만간 시행 시기와 금리 조건 등을 담은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