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량 학살과 가자 생지옥 대체 언제까지
가자 주민 절멸하고 새로운 세대 재생산도 막으려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지켜보고 울고 지켜보고
휴전 제안이 아니라 대량 학살 위한 또 다른 은폐
폭격과 학살, 중동전쟁 확전의 무시무시한 전주곡
정말 휴전을 원한다면 무기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10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어떤 사람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거의 물 샐 틈이 없는 수준으로 촘촘하게 전 지역을 폭격하면서 약 8만 톤의 폭탄을 투하했는데, 이것은 ‘가자지구에서 시민 1명당 약 36킬로그램의 폭탄을 투하했다는 뜻’이다. 이 폭격을 통해서 가자의 수많은 주민과 아이들이 온몸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끔찍하게 사망했다. 이 상황을 한 목격자는 이렇게 고발했다.
“모두들 다 사랑하는 이들의 찢겨나간 부분들을 하나로 모아 짜 맞추기 위하여 잔해 속을 헤집어 찾습니다.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몸에 맞는 아이들의 머리를 찾습니다. 세계의 다른 곳에서 좋은 어머니란 자녀들에게 좋은 밥을 먹여 주고 아이들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것인데, 가자에서 좋은 어머니란 자녀들을 신체 부위가 빠진 것 없이 묻어주는 것이 되었습니다. 두 달이나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제 친구 이스라아의 몸의 나머지 부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가자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돌아온 의사도 가자의 처참한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전쟁 지역에서 봉사해 왔지만 가자 같은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내가 돌본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들이었다. 대부분 14세 미만이었다.” “파괴적인 무기가 투하되어 건물, 사람, 어린이를 산산조각 낸다. 그곳에 있는 동안 내내 본 것이다.” “우리(미국 정부)는 이것이 일어나도록 두고 있고,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이건 터무니없는 일이다.”
최근에 가자지구에서는 수십 년 만에 소아마비 바이러스까지 다시 등장했는데, 이스라엘은 이것의 확산을 막고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한시적 휴전에 대한 유엔의 제안마저 거부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태도는 '이번 기회에 가자 주민들을 절멸시키고 새로운 세대의 재생산도 중단시키겠다'라는 뜻 말고는 해석이 불가능하다. 이 상황에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렇게 분노했다.
"저는 가자지구에서 매우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습니다. 비무장 민간인들이 폭격과 총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 어머니와 딸이 화장실에 가던 중 이스라엘 저격수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이것은 테러리즘입니다."
이스라엘은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가자 주민들은 죽고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죽고, 미국은 이스라엘에 폭탄을 주고 돈을 주고, 우리는 지켜보고 울고 또 지켜보고…. 이 악순환이 끝을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군이 운영하는 감옥에 포로로 잡혀간 가자 주민들이 몽둥이로 항문을 관통당해 내부장기가 파열되는 끔찍한 성고문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가자의 지옥 같은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대표적 언론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 언론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가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7일의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서만 끝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오로지 피해자일 뿐이라는 말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나치와 비슷하게 그려지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나치에 동조하는 사람들로 낙인찍힌다.
또 하나는 미국과 서방의 주류 언론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을 맺고 막대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했던 나라가 지금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덕분에 미국 바이든 정부는 최근에도 다시 이스라엘에 200억 달러어치의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심심하면 ‘휴전 협상을 하겠다’, ‘휴전이 임박했다’라고 둘러대고 있다.
미국의 휴전 협상과 타결 임박 발표 → 이스라엘의 추가 조건 제시와 중동 확전 시도 → 휴전 협상 결렬과 이스라엘의 새롭고 더 끔찍한 대량 학살…. 이것이 지난 10개월 동안 10번 가까이 반복되고 있다. 며칠 전에도 또 반복됐다. 미국은 '이번에는 진짜로 휴전이 임박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선제공격하며 폭격했고, 미국은 곧바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휴전은 또 물 건너갔다. 휴전은커녕 중동전쟁 확전 위험만 커졌다.
이것은 누구보다 가자의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가장 잔인하고 야비한 희망 고문이고 ‘휴전 사기극’이다. 가자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취재하고 보도하고 있는 ‘알자지라’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가자 지구의 사람들은 협상에 대한 희망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휴전에 대한 희망을 잃었습니다. 지금 사람들의 유일한 소망은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을 맞이하고 죽었을 때 [자기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는 것입니다."
미국이 중재하는 ‘휴전안’은 처음부터 알맹이가 없었다. 이것은 일단 임시 휴전을 하고, 인질을 교환한 다음, 군대 철수와 가자 재건으로 간다는 3단계로 구성돼 있지만, 언제든지 이스라엘이 다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전 유엔 간부 크레이그 모히버는 이렇게 지적한다.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이 추진하는 휴전안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의 내용과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한 철수를 포기하고 있고, 대량 학살 중단과 가해자에 대한 책임도 없으며 이스라엘군의 통제 지속 등을 포함한다. 이것은 휴전 제안이 아니다. 대량 학살을 위한 또 다른 은폐다.”
더구나 이번에도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와 이집트 국경지대의 회랑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통제권과 가자 북부로 돌아가려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무기 소지 검사 등의 요구를 추가했다. 하마스가 거부하면 '이제 모든 책임은 하마스에게 있다'라면서 또 대량 학살을 지속한다. 얼마 후에 다시 가짜 휴전을 제안하며 희망 고문을 할 것이고, 이 모든 과정을 끝없이 반복한다. 그래서 이제 바이든 정부의 '휴전이 임박했다'라는 말은 곧 이어질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을 위한 무시무시한 전주곡처럼 들릴 정도이다.
중동 문제 전문가이며 학자인 질베르 아슈카르도 이렇게 지적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비호가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했을 이 전쟁에 완전히 공모했다. 휴전 협상은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고 시간 낭비였다. 그것의 기능은 바이든 정부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네타냐후가 원하는 것과 하마스가 요청하는 것 사이의 격차가 극복할 수 없이 너무 커서, 그들은 그것이 아무것도 낳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다."
조 바이든의 사퇴 이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는 이런 상황에 동조하고 있다. 해리스의 대선 구호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이지만, 160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살해당한 지금, 미국이 200억 달러의 추가 무기 지원을 보냈다는 것은, '더 많이 죽여라'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번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에서는 200개 단체가 연합한 거대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렸고 ‘지금 당장 이스라엘에 무기 금수를 해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대의원 중에 300여 명이 무기 금수 청원 서명에 동참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해리스는 어떤 의미 있는 응답도 내놓지 않았다. 해리스는 마지막 날의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난해 10월 7일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할 것”이라고 강력히 다짐했다. 물론 해리스는 “10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은 참혹하다.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공허한 말만 반복했다.
이어서 “독재자 김정은”을 비난했고 "나는 이란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군대와 시설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 10개월 동안 4만 명 이상을 학살한 것은 이란도 북한도 아닌 이스라엘이다! 해리스는 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계속 갖추겠다"라고 약속했는데, 미국은 이미 중국과 러시아를 합친 것보다 몇 배 많은 군사력을 가지고 있고, 그 끔찍한 파괴력은 이라크 등에서 드러났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전히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을 방조하는 해리스 선본의 태도에 실망한 '해리스를 지지하는 무슬림 여성들' 그룹은 스스로 해체를 선언했다. 만약 11월에 트럼프가 당선한다면 이 순간을 기억하고 민주당과 해리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미국의 유권자들은 현재 대량 학살의 방조자를 찍을 것인가, 아니면 미래의 더 큰 대량 학살 전쟁 공범을 찍을 것인가라는 큰 딜레마에 처해 있다.
바이든조차 “팔레스타인 사람 같다”라며 낙인찍던 트럼프는 최근에도 "이스라엘을 증오한다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 나는 모든 하마스와 지하드 지지자들을 체포하고 추방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간단히 말해 지금 미국 대선은 '살인을 도우면서 미안한 표정을 짓는 범죄자'와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살인을 같이하겠다는 범죄자'의 대결처럼 보이고, 누구도 이것을 부정하기가 어렵다.
이 딜레마의 해결책은 지금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 해리스를 더욱더 강하게 압박해서 당장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좌파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는 정답을 말했다. "정말 휴전을 원한다면 무기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 간단하다."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도 이스라엘의 학살이 국제법과 인도법에 대한 위반이라고 판결한 상황이고, 유엔헌장과 제네바협약에 따르더라도 답은 명백하다.
이스라엘과 시온주의가 갈수록 국제적으로 고립되며 정치적으로 몰락하고 있으므로 이것은 더욱 중요하다. 지금, 이스라엘의 경제 지표는 재앙적 수준이다. 4만 6000개 이상의 기업이 파산했고, 관광업이 중단되었으며, 이스라엘의 신용 등급은 추락했고, 이스라엘 국채는 거의 '정크본드' 가격에 팔리고 있다. 경제 성장률과 재정적자는 최악의 상황이고, 이스라엘은 ‘셧다운 국가’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레바논과 충돌 지역에서 25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을 떠난 사람이 돌아온 사람보다 57만 명 더 많았다. 즉, 이스라엘은 대량 학살을 수행할 경제적 능력이 사라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의 보급선과 돈줄을 끊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80년 넘게 유지된 동맹이 쉽게 무너지진 않겠지만, 이미 그것은 흔들리고 있다.
해리스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존엄성, 안전, 자결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힘이 해리스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제했다. 그 운동은 패배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 다가오는 시온주의의 몰락에서 미국은 결국 무너지는 마지막 벽돌이 될 것이다. 가자의 생지옥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한 미국과 전 세계의 반전 평화 운동의 어깨에 너무나 중요하고 무거운 짐이 올라가 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