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정 칼럼] 친환경 올림픽이 거의 불가능한 이유

탄소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정교하게 설계된 행사

에어컨 없고 채식 위주 음식 등에 터져나온 불만

부국들은 따로 에어컨 사용하고 육식, 빈국과 격차

탄소 목표량의 거의 2배 배출, 환경올림픽 맞나?

라이프 스타일과 제도 바꾸는 실천적 행동에 나서야

한윤정 한신대 생태문명원 공동대표
한윤정 한신대 생태문명원 공동대표

'친환경' 전면에 내세운 올림픽

올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일기예보에서는 두 겹의 고기압 기단이 담요처럼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바람 한 점 없이 찌는 듯한 날씨는 마치 압력솥에 갇힌 듯한 기분을 준다. 여기에 도깨비 폭우까지 종종 쏟아지면서 기후가 정말 1.5도 변곡점을 넘어간 게 아닌지 의심과 걱정이 생기는 순간이 많다. 이런 계절에 파리에서는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포함)이 열리고 있다. 웬만하면 바깥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면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릴 때마다 다양한 경기들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나 같은 시청자가 전 세계 30억 명이라고 한다. 올림픽에서 메달 수 못지않게 메시지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 파리올림픽이 이전까지의 올림픽과 다른 점은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지구촌 최대규모의 행사인 이번 올림픽에는 206개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했다. 부대 인원과 관람객까지 합치면 1600만 명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그 많은 사람이 모여서 먹고 자고 활동하는 일 자체가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거기에다 올림픽에는 경기장과 선수촌, 교통망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아예 올림픽을 도시개조의 수단으로 삼았다. 우리의 경우를 보더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잠실이 개발됐고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인천 국제공항에서 강원도까지의 도로와 철도망이 확충됐다.

파리올림픽은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전 세계의 표준이 된 접근법을 택했다. 탄소 배출량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기 위해 각 부문을 조정하는 일이다. 이번 올림픽의 목표는 런던(340만 톤)과 리우 올림픽(360만 톤)의 절반 이하인 160만 톤이다. 이를 위해 배출량 순위가 높은 건물, 수송, 라이프 스타일 등에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설치된 대형 오륜기 사이로 둥근 달이 보이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린다. 2024.07.23. 로이터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설치된 대형 오륜기 사이로 둥근 달이 보이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린다. 2024.07.23. 로이터 연합뉴스

먼저 경기장을 짓지 않고 기존 시설을 쓰거나 기념비적 장소에다 목재, 저탄소 시멘트,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가설 경기장을 세웠다. 센강 개막식, 에펠탑 비치발리볼, 베르사유 근대5종, 그랑팔레 태권도 경기장은 그렇게 나왔다. 새로 지은 것은 수영 경기장과 선수촌인데 친환경 건축일 뿐 아니라 서민 주거지역에 건설해 올림픽 이후 주민들이 활용하도록 했다. 수영 경기장은 목재를 비롯한 바이오소싱 재료와 재활용품을 사용한 건축물이다. 천장을 오목하게 만들어 실내공간을 줄임으로써 에너지 수요를 낮추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 조달한다. 인근 데이터센터에서 공급받은 폐열로 수영장 물을 데우며 사용한 물의 50%는 재활용한다. 선수촌은 일찌감치 에어컨이 없는 것 때문에 관심과 우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패시브 디자인을 적용해 건물 배치와 높이를 조정함으로써 직사 일광을 차단하고 70m 깊이의 지하수를 활용한 바닥냉방으로 실내 온도를 외부보다 6도 정도 낮게 유지한다는 게 전제돼 있다.

수송은 대부분 경기장이 반경 10㎞ 안에 위치해 이동수요 자체를 줄이는 데 방점이 있다. 주거, 일, 쇼핑, 문화생활을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15분 도시 파리’ 정책과도 통한다. 모든 경기장을 100% 대중교통으로 연결하고 415㎞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관람객들의 이동을 유도했는데 이것이 100년간 수영이 금지됐던 센강의 수질 개선과 더불어 도시개조의 핵심이었다. 선수단을 위한 셔틀버스 역시 에어컨이 없는 친환경 전기차를 투입했다.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 정책과 저탄소 식단이 대표적이다. 경기장에 생수병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800개 이상의 음수대를 설치했다. 텀블러 사용을 기본값으로 한 것이다. 1300만 끼의 선수촌 급식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상징적으로 아보카도 사용을 금지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산 식재료 80%, 선수촌 식당 250㎞ 이내에서 재배된 제철 식재료 25%의 비율을 지키도록 했다. 채식 선택권을 확대해 육류 함량을 줄인 메뉴를 구성하며,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량을 정교하게 측정하고, 남은 음식은 동물 사료 및 퇴비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빼놓지 않았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5일 앞둔 21일(현지시간)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 대형 오륜 조형물이 점화됐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재활용 강철로 만든 링 5개를 지상에서 조립한 뒤 두 대의 대형 크레인으로 에펠탑 1층과 2층 사이, 지상 70m 높이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오륜 조형물은 폭 29m, 높이 13m에 무게는 30t에 달한다. 2024.07.22. UPI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5일 앞둔 21일(현지시간)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 대형 오륜 조형물이 점화됐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재활용 강철로 만든 링 5개를 지상에서 조립한 뒤 두 대의 대형 크레인으로 에펠탑 1층과 2층 사이, 지상 70m 높이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오륜 조형물은 폭 29m, 높이 13m에 무게는 30t에 달한다. 2024.07.22. UPI 연합뉴스

친환경 올림픽의 불가능성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늘 거리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친환경 올림픽에 대한 반발은 적지 않았다. 선수촌 에어컨 문제는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더위 때문에 선수들이 숙면하지 못해 경기력이 저하할 것을 우려한 선진국들이 자국 부담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부국과 빈국 사이의 ‘기후 정의’, 나아가 ‘탄소 식민주의’ 문제가 떠올랐다. 이는 올림픽이 시작되자마자 채식 위주의 선수촌 식단이 부실하다는 불평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고기 메뉴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데로 이어졌다. 고기를 먹어야 근육의 힘을 쓸 수 있다는 건 오래된 믿음이다. 선수단을 실은 셔틀버스가 도심 정체로 막히는데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서 땀에 흠뻑 젖었다는 뉴스도 나왔다. 경기를 위해 센강에 뛰어들었던 선수들은 물에서 나오자마자 더러움을 참지 못해 구역질했다.

한편 기후환경 운동 쪽에서는 진짜 친환경 올림픽이 맞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대표적으로 세계 굴지의 탄소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음으로써 그들의 그린워싱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기에는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드는 코카콜라, 미국에서 청정대기법을 지속적으로 위반한 혐의로 1억8000만 달러의 벌금을 낸 도요타, 신기후연구소와 카본마켓워치가 대표적 그린워싱 기업으로 선정한 삼성 등이 포함돼 있다. 올림픽조직위 자체가 그린워싱을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례로 파리올림픽의 탄소 배출량 목표는 160만 톤인데 실제로는 300만 톤 넘게 배출하면서 아프리카 세네갈과 말리에 90개의 숲을 조성하는 ‘올림픽 포레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서 상쇄한다. 자칫 숫자놀음에 그칠 수 있다. 탄소 배출량 계산에서 세부적인 방법론이 부실하고 포괄적인 모니터링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식당에서 배식판을 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선수단과 식사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2024.07.23. EPA AP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식당에서 배식판을 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선수단과 식사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2024.07.23. EPA AP 연합뉴스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방향은 탄소를 줄이는 일은 정말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이다. 파리 올림픽이 애초에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고 시도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욕먹는 일이 없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불가능성을 증명한 것도 대단한 발전이다. 기후와 이산화탄소가 문제 되지 않던 시기에 시작된 올림픽을 현재 상황에 억지로 꿰맞출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처럼 한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치르는 게 아니라 인프라를 가진 여러 도시에서 분산해서 치르자는 제안, 아예 올림픽 개최를 처음부터 재검토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실제 기후변화로 인해 하계 올림픽 기간 기온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동계 올림픽은 눈과 얼음이 있는 지역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인공 눈을 만드는데 220만㎥의 물을 사용했는데 이는 1억 명의 인구가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그뿐 아니라 인공 눈의 수명을 최대화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첨가함으로써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1896년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의 역사가 인류의 화합과 세계의 평화를 위한 것이었다면 그 취지에 맞게 올림픽 형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노력은 파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올림픽은 조직위와 파리 시가 주도한 제도와 규범의 중요성 못지않게 거기에 참가하는 개인으로서의 선수와 관계자, 관람객들이 어디까지 불편과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의 문제에서도 시험대가 되었다. 웬만한 더위는 참고 고기를 덜 먹고 강물에서 수영하는 ‘야생성’을 갑자기 윤리와 규범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냉난방 덕분에 일정한 실내기온을 유지할 수 있는 주거조건에서 우리 몸은 더위를 견디는 데 적합하지 않도록 진화했고, 강화된 위생 관념과 약해진 면역력으로 인해 강물 수영 역시 참기 어렵다. 생활 수준은 일단 한번 올라가면 여간해서는(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한 폭력적 방식이 아니라면) 다시 끌어내리기 어렵기에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기술발전과 효율적 거버넌스로 돌파한다는 것이 지속 가능성 개념이다. 그러나 이제 인간 중심의 지속 가능성이 아니라 지구와 생태계의 ‘지탱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개인의 삶을 바꾸는 노력 없이는 지금의 위기를 살아내기 어렵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가운데)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둔 22일(현지시간) IOC 관계자들과 함께 파리 생드니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둘러보던 중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한다. 2024.07.23.AP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가운데)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둔 22일(현지시간) IOC 관계자들과 함께 파리 생드니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둘러보던 중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한다. 2024.07.23.AP 연합뉴스

무엇을 할 것인가

최근 녹색전환연구소는 ‘1.5도 라이프 스타일 계산기’(www.15lifestyle.or.kr)를 내놓았다. 1.5도 라이프 스타일은 『도넛 경제학』의 저자인 케이트 레이워쓰가 처음 제안한 것이다. 그는 생태계의 지탱 가능성을 고려한 바깥쪽 원과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 수준을 유지해주는 안쪽 원의 사이(도넛)에서 삶과 사회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도넛 모델로 유명하다.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는 이미 도넛 모델에 맞춰 도시 인프라와 정책을 개편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한국에서도 서울 노원구가 도넛 모델을 채택해 생태적 기초자치단체로 재설계하고 있다. 그런데 도넛 모델은 도시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개인들의 삶을 측정하거나 변화시키는 데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1.5도 라이프 스타일이란 개념이 나왔다.

한국형 계산기는 먹거리, 소비, 교통, 주거, 여가 등 5개 항목에 걸쳐 22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먹거리는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평소 식단은 육식 위주인지 아니면 채식 위주인지,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지 등을 묻는다. 소비 항목에서는 1년에 옷을 몇 벌 사는지, 집에 가전제품이 몇 개인지,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등이 중요하다. 교통 항목은 지하철, 버스, 자전거, 승용차, 항공기의 이용 빈도를 주로 질문한다. 주거 항목에는 면적, 난방방식, 난방비,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포함돼 있으며 여가는 텔레비전 시청, 책 읽기, 스키, 골프 등으로 나눠진다.

 

8월 1일, 뉴욕 시티은행 본사 앞에서 시티그룹의 화석 연료 투자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전례 없는 폭염 속에서 기후 활동가들은 월가 은행 시티그룹에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고 믿는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2024.81. AFP 연합뉴스
8월 1일, 뉴욕 시티은행 본사 앞에서 시티그룹의 화석 연료 투자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전례 없는 폭염 속에서 기후 활동가들은 월가 은행 시티그룹에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고 믿는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2024.81. AFP 연합뉴스

질문이 단순하고 적다는 느낌은 있지만 재미있게 해볼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면 우리집 평균 난방비가 얼마인지, 내가 지난해 옷을 몇 벌 샀는지 따져보고 기억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그만큼 소비에 대한 자의식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현재 한국인 일인당 연간 탄소 배출량은 13.6톤인데 이 계산기를 사용했을 때 내 탄소 배출량은 10.9톤이다. 내심 기대했던 것보다는 높게 나왔는데 지난 1년 사이 장거리 해외여행을 한번 한 게 감점의 큰 원인이다. 먹거리, 소비, 여가에 비해 주거와 교통 항목에서 탄소발자국이 크게 나왔다. 내가 서울에서 중산층으로 사는 이상 아무리 소비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도시 인프라의 영향으로 인해 배출량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30년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량 목표(2018년 대비 40% 감축)에 맞추려면 일인당 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13.6톤에서 5.9톤으로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 과연 가능한 목표일까?

미래세대는 물론이고 지금 어른세대도 이런 탄소 배출량 측정을 일상화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자원을 물 쓰듯 해온 어린 세대보다 어렸을 때 ‘근검절약’을 해봤던 50대 이상 기성세대가 훨씬 쉽게 적응할 것이다. 성장할수록 행복하다는 경제공식이 틀리다는 사실 역시 어른이 될수록 깊이 이해가 된다. 언젠가 삶의 행복이란 자아의 꾸준한 성숙,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 자연과의 연결감에서 얻을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 있는데 이런 문화가 뒷받침될 때 1.5도 라이프 스타일 계산기의 수치도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개인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제도이다. 끊임없는 생산과 의도적인 진부화를 통해 과소비를 부추긴다면, 내연기관 자동차를 버리고 전기자동차를 사는 것이 친환경 행위라고 설득한다면, 조금이라도 금욕이나 불편을 권유하는 것은 권리 침해이자 죄악이라는 윤리를 들이민다면 개인의 실천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효능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정치적 효능감이 중요하다. 개인적 실천과 함께 기후정치를 요구하는 시민을 우리는 기후시민이라 부른다. 오는 9월 7일 토요일, 또다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기후정의행진이 열린다. 2019년 이후 여섯 번째, 코로나 이후 세 번째 현장집회이다. 벌써 주변에서는 이 집회를 준비하는 모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스스로 실천하고 사회에 요구하는 행위 없이는 어떤 변화도 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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