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 민들레가 생명 생태 평화에 대한 이 분야 전문가들의 칼럼 연재를 이달 3일 부터 새로 시작합니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말의 등장이 시사하듯, 인류는 자신들이 주인처럼 행세하는 세상을 만들어냈으나, 바로 그 성공 때문에 오히려 자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경고들이 나온 지 오래됐습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해마다 경고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섭씨 1.5도’(지구 열화 global heating를 막기 위한 지구 대기 평균기온 상승 허용 한도)는 지킬 수 있을까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티핑 포인트)을 넘어서고 있다는 경고 속에 세계 각국은 탈탄소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서두르고 있고, 유럽연합(EU) 등은 탄소 과다사용 제품들의 수입을 제한하는 ‘탄소국경세’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각국이 앞세우기 시작한 ‘녹색 성장’이란 말도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탈탄소 전환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 이런 추세에서마저 뒤처지거나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생태계 파괴와 인류 자멸로 이어질지도 모를 지구 온난화나 지구 열화는 이런 산업 차원, 그리고 일국 차원에서의 접근만으로는 풀 수 없음이 명백합니다.
탄소 등 온난화 가스 과다 배출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인류 전체의 생활방식, 가치관, 세계관,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사고의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성장과 발전에 대한 생각,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 삶의 질과 의미에 대한 생각, 생명과 평화에 대한 이제까지의 생각을 바꿔야, ‘인류세’가 인류의 파국적인 멸망 뒤의 지구 지질연대에 붙여질 명칭이 되는 가혹한 운명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칼럼 연재를 통해 민들레가 우리 시대 이 분야 담론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칼럼 필자로 <야생초 편지>의 황대권 작가, 임진철 직접민주마을자치 전국민회 상임의장,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 소장, 정범진 (사)생명평화민주주의연구소 이사장, 주요섭 밝은마을생명사상연구소 소장, 한윤정 한신대 생태문명원 공동대표 등 여섯 분(게재 순)이 참여합니다.
칼럼은 3월 3일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매주 일요일마다 차례대로 ‘민들레 광장’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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