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국회서 설날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

"운동권 출신 개인 평가는 가능, 전체 매도는 안 돼"

"대선 패배 책임을 공천과정에서 묻는 건 과한 일"

"설 민심은 민생 어려움·잘못된 정책 향한 참담함"

"불필요한 갈등 없애고 하나 된 힘으로 총선 임해야"

"쌍특검 재의결 빨리 해치우겠다면 협조 못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2.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일각에서 제기된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화운동 세력 전체의 퇴진은 한국 사회를 만들어 온 민주화운동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홍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 세력이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개개인의 잘잘못이 있고 그 사람에 대한 평가로서 정치를 계속할 사람과 그만둘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마치 민주화운동 세력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세력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전체를 묶어서 퇴진하라는 것은 민주화운동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당내에서 운동권 청산론이 주요하게 제기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책임론과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큰 선거에서 두 번 패했으면 주요 직위를 가진 사람, 주요 당직을 가진 사람, 국회의원급 이상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책임을 인정하는 것과 책임을 져서 공천 과정에서 배제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 자신도 삼선 의원이었고 여당 시절 정책위의장, 민주연구원장을 맡은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면서 “그래서 스스로 어려운 지역을 선택했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책임은 각자 알아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지 공천 과정에서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 민심과 관련 홍 원내대표는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과 민생의 어려움으로 인한 상실감이 컸다”면서 “상황이 이러한데도 무책임한 자세와 잘못된 정책 기조를 바꿀 생각도 하지 않는 정부, 여당에 대한 참담함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을 멈춰 세우고 경제와 민생을 살려달라는 말씀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지지율이 약간 주춤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당내 여러 가지 갈등적 요소가 큰 요인”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 내부뿐 아니라 당 외의 모든 개혁, 진보 세력과 하나 된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심사가 필요하다”면서 “불필요한 당내 갈등,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하나 된 힘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서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게 정책에서 밀린다는 평가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우리가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온 동네 초등돌봄, 주5일 경로당 점심, 3만 원 청년 패스 등 많은 정책을 내놨다”면서 “그런 것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같이 발표된 저출생 종합대책과 관련 민주당 정책이 잘 준비되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면서 “발표되지 않은 정책이 많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면서 경제, 민생은 민주당이 잘 해낼 수 있음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법, 50억 클럽 특검법의 재의결과 관련, 홍 원내대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당내 논의를 거쳐 확정지을 것”이라면서 “여권에서 하려는 것처럼 빨리 해치워 버리고 총선 전에 털어버리고 가겠다는 무책임한 자세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찬성 여론이 왜 높은지 여권이 깊은 성찰을 하지 않고 빨리 털어내고 싶은 문제로 본다면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제3지대 정당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새로운 다당제나 양당제의 폐해를 넘어서기 위해 건강한 제3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제3당을 보면 좋게 이야기하면 다양하고, 다르게 보면 혼란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정당이 가치, 철학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총선 이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정당 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정권 심판론이 높게 나오지만, 야권에 새로운 정당이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제3지대 정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3지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하나는 명분이고 하나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제3지대에서는 그런 정치적 명분을 걸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3지대 정당 입장에서는 지역구 의석이 많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비례 정당을 별도로 만들 만큼의 지역구 의석이 확보되지 않으면 비례형 정당을 만들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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