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오영환, 이탄희, 최종윤, 김홍걸, 홍성국, 강민정
재선 임종성, 3선 김민기, 4선 우상호, 5선 김진표, 6선 박병석
다선은 후배들 길 터주려…임종성은 재판 등 부담
이탄희 ‘연동형 선거제’ 명분…오영환 “소방관으로 복귀”
대부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영입 인재 공천 가능성
국민의힘 장제원, 김웅 의원 불출마…내부 공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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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는 현역 의원이 잇따르고 있어 당 혁신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의원의 지역구가 당으로부터 전략공천 선거구로 선정되면서 이들 지역 공천의 향배도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2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의원은 박병석(6선), 김진표(5선), 우상호(4선), 김민기(3선), 임종성(재선), 오영환, 홍성국, 강민정, 최종윤, 김홍걸, 이탄희(초선) 의원 등 총 11명이다.
다선 의원의 불출마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초재선 의원의 불출마는 ‘한 번이라도 더하겠다’는 여의도 정서와는 다른 선택이어서 주목된다.
오영환 의원(초선, 경기 의정부시 갑)은 지난해 4월 21대 민주당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맡겨주신 역할에 충실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고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다시 소방관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준석 신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합류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으로 다시 임용되려면 시험을 다시 봐야 해 현재 소방관 임용 시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시갑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문 씨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천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오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복당한 뒤 공천을 신청했다. 최경자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이 지역은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으로 중앙당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영입 인재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이탄희 의원은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를 내걸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처음에는 험지 출마를 공언했다가 지난해 12월 들어 불출마로 선회했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도 다 놓겠다”면서 “선거법만 지켜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선거법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 지점이다. 일부 진보 진영 재야 원로들과 소수 정당 등을 중심으로 연동형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불출마 선언’을 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중대한 이슈인가에 대한 지지층의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이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용인정 선거구도 현역 의원 불출마로 인해 전략공천 선거구로 지정되었지만,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기도 하남시의 초선 최종윤 의원도 불출마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의원은 22일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전대협 1기 사무국장 출신으로 신계륜 전 의원 보좌관,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정무 특보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하남시에는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민병선 전 선거대책위 대변인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경미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남시 갑과 하남시을 선거구로 분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이어서 전략 선거구로 신규 지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똑같은 문제를 누구는 합리화해주고 누구는 문제 삼는 이중잣대의 검증으로 선거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더 이상 진행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 중이었지만 예비후보 검증위원회에서 ‘보류’ 처분을 받은 뒤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김 의원의 불출마로 강서갑 경선은 강선우 의원과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 윤유선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갑의 홍성국 의원도 지난달 1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한국사회는 양극화 해소, 저출생, 고령화, 기후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구조전환, 국민연금, 건강보험 개혁과 같은 혁명 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저는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미래에셋증권 사장 출신으로 유명한 애널리스트였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이 지역은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지역에서 박범종 세종시당 청년위원장, 배선호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봉정현 변호사, 노종용 전 세종시의원 등이 뛰고 있는 가운데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설도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 강민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1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당시 SNS를 통해 “국회의원은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이 아니다”면서 “한 번 국회의원이 되면 당연히 다음 선거에 출마해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게 고정관념이 된 현실이 우리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재선 임종성 의원도 지난 1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지만, 지금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부족한 저를 품어준 당과 당원 동지,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면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건설사 법인카드 사용 의혹 등으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임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광주을에서는 문학진 전 의원, 신동헌 전 광주시장,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 안태준 전 경기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 등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3선의 김민기 의원도 1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다가오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용인 기흥 출신으로 시의원을 거쳐 국회의원이 됐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용인시을에서는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장이 뛰고 있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있다. 이 지역에서 뛰고 있던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이 성남 중원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황두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5선의 김진표 의원, 6선의 박병석 의원도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의 지역구 수원무에서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 이병진 전 김진표 의원실 보좌관 등이 뛰고 있다. 박 의원 지역구인 대전 서구갑에서는 안필용 전 대전시장 비서실장, 이영선 중앙당 부대변인, 이용수 전 박병석 의원 보좌관,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유지곤 중앙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등이 뛰고 있다. 다만 이 지역도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3선 장제원, 초선 김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는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 송숙희 전 부산시 여성특보, 황석춘 우주광에너지 연구소장이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김웅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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