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대통령 ‘친위쿠데타’ 위해 국힘 등판
한동훈 비대위 체제서 이준석 신당 창당 100%
이낙연과 이준석이 합친다? 가능성 거의 제로
조국 신당은 연동형 비례제 전제…가능성 낮아
민주당은 이재명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
신당 성공 희박하나 여야 상황 따라 선전할 수도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준석을 붙잡을 마음이 있을까?
드디어 한동훈이 등판했다. 김기현 체제는 사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끝이었다. 인요한 혁신위는 한동훈 지도부로 가는 징검다리에 불과했다. 여권의 정치공학은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에 빙의를 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에서 6곳을 빼고는 전부 열세’라는 국민의힘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흘러나왔다. 여당은 발칵 뒤집혔다. 이대로 가다간 2020년 총선과 같은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가장 먼저 받아보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22대 총선에 대한 구상은 무엇일까? 야당에게 과반만 내주어도 레임덕이 올 것이 명백한 상황인데, 과반은커녕 120석도 힘든 상황이 온 것이다. 윤 대통령은 승부수를 던져야 할 수밖에 없었다. 총선 패배로 올 수 있는 극심한 혼란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곧 국민의힘을 온전하게 윤석열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뿐일 것이다. 총선에서 패배하더라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탄핵 국면까지 갈 수 있는 극심한 레임덕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한동훈은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장악을 위한 ‘친위쿠데타’를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갖고 등판한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 결정이 난 이후, 여러 언론에서 ‘이준석 신당의 동력’이 떨어졌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어떤 언론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준석을 잡을 것이다’, ‘이준석은 회군할 것이다’ 등의 기우제식 기사를 쓰고 있다. 과연 이준석은 12월 27일 신당 창당을 철회할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준석의 회군은 불가능하다.
많은 정치평론가와 전문가들이 ‘이준석은 신당을 창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었다. 잘못된 예측이었다. 그런데 또 한동훈 비대위가 뜨자 왜 이러한 기사들이 나오는 걸까? 이유는 질문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준석을 붙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윤 대통령식 정치를 정리하면 ‘내 사람(검사들) 말고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그 외의 사람들은 ‘토사구팽’ 즉 적절히 활용하다가 활용 가치가 없으면 버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그랬고, 권성동‧장제원 등 윤핵관이 그랬고, 김기현이 그랬고, 인요한이 그랬다. 이제 믿을 사람은 검사 동생들뿐이다. 한동훈은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등장한 것뿐이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되면 이준석 신당이 동력이 떨어져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되면 역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100%가 되는 것이다.
여러 갈래 신당 창당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신당 창당을 가장 빠르게 한 사람은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이다. 양 의원은 ‘한국의희망’을 총선 8개월을 앞둔 지난 8월 28일에 최진석 전 동국대 철학과 교수 등과 함께 창당했다. 최근에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한국 정치와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4시간에 가까운 대담을 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금태섭 전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을 포함한 ‘세번째권력’이 주축이 된 ‘새로운선택’이다. 지난 12월 17일 이미 창당했다.
창당을 준비 중인 세력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2월 27일에 앞으로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한동훈 비대위 출범으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이탈 등 악재가 있지만 신당 창당은 필연적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과 관련하여 주목을 받는 또 하나 흐름은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변화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1월 말부터 신당 창당에 대해 언급을 시작하면서 이낙연 신당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의 친위부대로 알려진 ‘원칙과상식’ 주요 멤버들부터 시작해서 호남 국회의원들까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도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이 12월까지 시한을 주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통합선대위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등을 압박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창 창당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은 ‘민주주의 실천행동’이라는 조직인데, 현역 의원 합류 없이 신당 창당을 강행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신당’과 함께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낙연과 이준석의 합체는 서로의 살을 갉아먹는 악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역시 제로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조국 신당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비례대표 선거제가 준연동형제’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창당을 구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가 병립형으로 갈 것이 유력시되는 시점부터 신당 얘기가 사라져버렸다. 조국 전 장관 역시 ‘사법 리스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선택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학자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신당 창당에 제약요인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예비후보자 적격심사 과정에서 비명계 인사의 탈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김부겸 전 총리와 만났고 28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도 만난다. 모임은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창당’ 등 이슈 때문에 추진됐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메시지를 냄으로써 만남의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지위를 내놓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고, 당내 지지율도 굳건한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다. 또한 각종 기관에서 발표한 공표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친명 주자, 특히 신인 주자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친명 인사냐? 비명 인사냐?’ 프레임이 지금부터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과 당원들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유지되는 한 이재명 대표의 퇴진 가능성은 없다고 할 것이다.
지난 12월 7일 중앙위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대한 경선득표 감산비율을 30%로 확대한 규정까지 감안하면 경선에서 친명 인사들이 선전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과정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신당은 성공할 수 있는가?
제3지대 신당이 선거에서 성공한 사례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 31석,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 50석,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이 얻은 38석이다.
많은 정치전문가와 여야에서는 신당이 성공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신당을 이끌 수 있는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가 부재하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흔들리고는 있지만 양당의 핵심 지지층에서는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 세력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한동훈 비대위든 이재명 지도부든 모두 공천 후유증을 심하게 겪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재명 대표도 이번 총선을 통해 각자의 친위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면과제 때문에 이른바 자기사람 중심으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석열은 ‘검사하나회’가 중심이 된 정당을 만들 것이고, 이재명 대표는 ‘온전한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출혈은 불가피하다. 양당 모두 ‘경선에 들어가기 전에 이탈하는 세력이 얼마나 생길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공천 파동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이탈하는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현재 여러 갈래 신당 중 ‘이준석 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등 여러 신당 세력이 하나로 합쳐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수만 있다면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와 이재명 대표 지도부의 공천 등 선거캠페인이 함께 실패한다면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아직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다. 11월 조사에서 이준석 신당은 16.2%~14.9%의 지지율이 나온 바 있다. 12월 18~20일 조사와 12월 21일 발표된 NBS 조사에서는 ‘신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0%로 조사된 바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 33%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32%가 신당 필요성에 공감했다.
선거 상황의 변화와 신당 주체들의 활동 여하에 따라 신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위의 지표들은 윤석열 정부와 기존의 양당 체제에 대한 실망감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거론되는 신당의 성공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성적표에 따라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윤석열의 국민의힘 만들기’와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에만 몰두한다면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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