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성환 “남편, 국정원 특활비로 민간인 사찰 장진수 입막음”

“중기부 관련 없어도 실세와 친하면 장관으로 오나?”

양이원영 “엑스포 29표 받는 그 무능함으로 어떻게 장관?”

정청래 “아들 빌라, 아파트 현금 10억 들어…누구 돈으로?”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21. 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21. 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직업 외교관으로 중기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은 과거 ‘민간인 사찰’에 연루된 남편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외교 참사로 일컬어지는 ‘부산 엑스포 유치’ 책임 차관으로서 사퇴해야 할 인사가 또다시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질타도 쏟아져 나왔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자의 남편) 장석명 씨의 과거 경력을 확인해 봤다”면서 “서울시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에 있다가 청와대로 옮겨서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국무총리실 장진수 전 주무관이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가 촛불집회에 데어서 영포라인 중심으로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을 때 담당 주무관이었다”면서 “이 사람에게 불법 사찰 은폐를 위한 매수 시도 책임자가 정석명 씨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정원 돈 5000만 원을 갖고 했는데 2012년 재판에서 드러나지 않다가 2017년 국정원 특활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면서 “국가안보에 쓰여야 할 국정원 자금이 입막음 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수사라인이 아이러니하게도 중앙지검 특수 2부였는데 지검장이 현 대통령이고 3차장이 한동훈 장관, 그 아래 송경호 검사가 있었다”면서 “장석명 씨는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나서 권력형 비리 사범임에도 복권됐고 지금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로 연봉 3억 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어떻게 외교부에서 (부산 엑스포) 실패 책임자가 중기부 장관으로 왔느냐?”면서 “김태효 씨를 아는가? 이 분이 (남편과) 윤석열 캠프에서 같이 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와 관련이 없어도 실세와 친하면 장관으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남편 일에 특별하게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이 "남편 떄문에 지명된 것인가"라고 묻자 오 후보자는 "35년 외교관 생활에서 언제나 저의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답했다.

오 후보자가 외교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책임 차관이었는데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부산 시민들은 정부가 이야기한 것을 믿고 있었다”면서 “국민이 그 밤중에 파리의 결과를 보려고 새벽까지 잠을 안 잤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투표에서 선전하고 2차 투표에서 반전을 노린다고 했는데 분석을 누가 했나”면서 “몇 표를 얻을지 파악하는 것이 핵심 아닌가”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또 “협상, 협의하고 공적개발원조(ODA) 논의하고 결과를 파악하는 것은 외교부의 책임 아닌가”라면서 “그 총괄 책임을 차관인 후보자가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29표밖에 못 받는 예측도 못 한 그 무능함으로 무슨 일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자는 “2차관으로서 열심히 했다”면서 “생각하지 못한 결과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감 드린 데 대해서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에게 선서하고 있다. 2023.12.21. 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에게 선서하고 있다. 2023.12.21. 연합뉴스

오 후보자가 외교부 2차관 자리를 유지하면서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데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외교부 차관 신분을 유지 중인데 말이 되나”면서 “12월 공무원 급여가 나왔을 텐데 외교부 차관 급여는 나왔나”고 말했다. 이어 “의원 보좌진도 자리 옮길 때는 바로 사퇴하고 자리 옮길 때까지 급여를 안 받는다”면서 “차관 자리를 유지하면서 후보자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 아들의 자택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아들이 넷플릭스에 다닌다고 하는데 이전 직업은 왜 숨기고 공개하지 않는가”라면서 “성산동 빌라는 보증금이 2억 5000만 원 ~3억 원이었고 은평구 아파트는 7억 5000만 원에 샀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직업, 수입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현금이 10억 원이 필요하다”면서 “엄마가 돈 준 건가? (28세 아들이) 도대체 이 돈이 어디서 나왔나?”라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자는 “(아들 부부가) 독립 생계를 꾸려서 결혼해 살고 있다”면서 “(성산동) 집은 며느리가 소유하고 있는 빌라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 아이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산 7억 5000만 원 집은 전세가 4억 4000만 원 들어가 있는 집이었다”면서 “(부부가)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해 신용으로 최대한 대출을 받고 처가 쪽에서 결혼 자금을 갖고 왔으며 저희가 빌려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시 윤 대통령의 눈에 띄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베트남을 찾은 윤 대통령이 오 차관에게 기업 관련 질문을 쉴새 없이 물었고 오 차관이 외교관이라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답변이 막힘이 없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면서 “무슨 질문을 했고 답변을 얼마나 잘했나”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자는 “한-베트남 정상회담 중 대통령 참석 행사 가운데 베트남의 9000개의 크고 작은 기업과 진출 간담회가 있었다”면서 “현지 대사로서 사회를 맡아 베트남 진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과 진출 여건,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중간중간에 한-베트남 경제 관계에서 기업의 애로점을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 후보자가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중소기업 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관으로서 격주로 무역관장 회의, 매주 해외 수출기관 회의를 했다”면서 “외교부,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공동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대사 시절에도 중소기업 지원에 관한 활동이 기재됐다”면서 “후보자의 페이스북에도 관련 노력이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자는 “167개국 재외공관은 우리 기업, 경제를 지키는 후방기지”라면서 “베트남은 3대 무역국이고 9000개 기업, 공공기관 42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를 잘 활용해서 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대사의 책무”라면서 “베트남 규정상 한국 의료기기 진출이 어려운 규정이 있었는데 협의해서 규제를 철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