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김대기 "시민추모대회 리스크"

야당이 개최하는 집회성격이라서? "그렇다"

대통령 사과 요구엔 "어떻게 더 사과해야 하느냐"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오른쪽)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11.7. 국회방송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오른쪽)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11.7. 국회방송 갈무리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당시 유가족이 초청한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셀프 추도예배'를 한 것이 더 진정성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유가족의 대통령 공식 사과 요구엔 "어떻게 더 사과해야 하느냐"고 따지듯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이 "(대통령이) 유가족도 만나지 않고 유가족도 없는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도예배를 했는데, 국민들께서 그것을 추도예배라 생각하겠느냐"는 질문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어 "오히려 서울광장에 총리도 오지마라, 행안부 장관도 필요없다, 민주당 총동원령 내렸다, 온 사회단체를 다 부르고, 오히려 그게 (시민추모대회가) 더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가족이 연 시민추모대회가 위험하고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 실장은 대통령이 추모대회에 불참하고 '셀프 추도예배'를 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 검토를 했는데 7000명이 모이는데 경호도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구성원들이 거의 정권퇴진 운동하고 이런 단체들이 많았다"고 했다.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었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 의원이 "이 문제(이태원 참사)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정부 태도가 대단히 문제다. 대통령이 진작 유가족을 만나서 사과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자꾸 대통령이 왜 사과 안하냐고 하는데 기록에 보면 4번 사과했다. 종교단체에 가서도 하고"라고 반박했다.

김 실장이 말한 '사과'는 윤 대통령이 참사 초기 '위령법회' 참석하는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유감을 표명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유가족들과 직접 만나 사과를 한 적은 없다. 유가족들이 지난 1년 여 간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거절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참사 초기였던 지난해 12월 16일 49재 시민추모제가 열렸을 때에도 부인 김건희 씨와 서울 안국역근처 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등 버튼을 누르고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과 농담을 하며 웃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 의원이 "(대통령실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추도를 기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자 "어떻게 그것보다 더 사과를 할 수가 있고, 어떻게 그것보다 더 애도를 표할 수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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