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김대기 "시민추모대회 리스크"
야당이 개최하는 집회성격이라서? "그렇다"
대통령 사과 요구엔 "어떻게 더 사과해야 하느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당시 유가족이 초청한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셀프 추도예배'를 한 것이 더 진정성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유가족의 대통령 공식 사과 요구엔 "어떻게 더 사과해야 하느냐"고 따지듯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이 "(대통령이) 유가족도 만나지 않고 유가족도 없는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도예배를 했는데, 국민들께서 그것을 추도예배라 생각하겠느냐"는 질문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어 "오히려 서울광장에 총리도 오지마라, 행안부 장관도 필요없다, 민주당 총동원령 내렸다, 온 사회단체를 다 부르고, 오히려 그게 (시민추모대회가) 더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가족이 연 시민추모대회가 위험하고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 실장은 대통령이 추모대회에 불참하고 '셀프 추도예배'를 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 검토를 했는데 7000명이 모이는데 경호도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구성원들이 거의 정권퇴진 운동하고 이런 단체들이 많았다"고 했다.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었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 의원이 "이 문제(이태원 참사)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정부 태도가 대단히 문제다. 대통령이 진작 유가족을 만나서 사과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자꾸 대통령이 왜 사과 안하냐고 하는데 기록에 보면 4번 사과했다. 종교단체에 가서도 하고"라고 반박했다.
김 실장이 말한 '사과'는 윤 대통령이 참사 초기 '위령법회' 참석하는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유감을 표명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유가족들과 직접 만나 사과를 한 적은 없다. 유가족들이 지난 1년 여 간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거절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참사 초기였던 지난해 12월 16일 49재 시민추모제가 열렸을 때에도 부인 김건희 씨와 서울 안국역근처 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등 버튼을 누르고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과 농담을 하며 웃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 의원이 "(대통령실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추도를 기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자 "어떻게 그것보다 더 사과를 할 수가 있고, 어떻게 그것보다 더 애도를 표할 수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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