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크리스마스이브에 고급 리조트서 가족과 함께”

“코로나 기승 부릴 무렵 스키장 독채로 전세 내 즐겨”

검찰총장 “고위검사도 아닌데 인사청문회 하나”

국힘 박형수 “김혜경 법카 의혹, 이재명 대표도 공범 아닌가”

전주혜 “부산저축은행 가짜뉴스, 이재명 대표도 수사해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2023.10.2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2023.10.23. [국회사진기자단]

위장전입 등 의혹이 제기됐던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과 관련 이번에는 자신이 수사하던 대기업 관계자와 식사를 함께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 카드 사적 사용 의혹과 관련 이재명 대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범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202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이정섭 차장이 강원도 고급 리조트에서 초대받아서 대접을 받는 모습”이라면서 “호스트는 우리나라 재계 서열 10위 안에 들어가는 재벌의 부회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은 회장을 위해 몸을 던져 일하는 분이고 징역도 살고 나온 재벌의 해결사”라면서 “이 재벌 그룹을 이정섭 차장이 2015년부터 거의 매년 수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3조 원대 LNG 담합 건설사 수사, 그룹 소유주 일가 폭행 사건, 일감 몰아주기 수사 등을 했는데 자기가 수사를 했던 그룹 핵심 인물로부터 저렇게 대접을 받는 게 적절한 관계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원석 검찰총장은 “(사진에 나온) 사람들이 가족 간 모임인가”라면서 “친인척 갈등 관계와 분쟁에서 나온 자료일 텐데 사적인 모임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누가 호스트가 됐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라면서 “이때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로 5인 이상 식당 예약이 안 되고 스키장은 완전히 폐쇄되어 있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가족사진을 공개하며 “이정섭 차장 가족은 스키장을 독채로 전세를 내서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겼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정섭 차장에 대한 업무배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검찰총장은 “처음 본 내용이고 이 내용을 보고 바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3. [국회사진기자단]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3. [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쌍방울 관련자들이 수사받을 때 얼마나 공정하게 수사받고 있다고 수긍하겠는가”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업무배제를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검찰총장은 “국감장이 고위 검사도 아닌 이정섭 차장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정섭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서 재벌 기업을 수사한 사람이며 이재명 대표 수사한 사람이 아니라 이번 인사에서 옮겨간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정섭 차장이 수원지검 2차장이 된 것이 부적절한 인사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수원지검 2차장이 김형록 검사로 유능한 검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감사원 법률자문관으로 갔다가 사직했다”면서 “이후 김영일 차장을 1년 근무시키고 대구서부지청장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데없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하던 사람을 수원으로 보내고 이재명 전담 팀장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면서 “사람을 이렇게 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정섭 차장이 공정거래조사부장으로 있는 동안 재벌 수사, 철강 제강사, 종합보험 담합, 빌트인 가구 담합, 아이스크림 담합 등 경쟁 질서를 바로잡는데 다른 부장이 몇 년 할 일을 했다”면서 “우수하다고 평가해서 (수원지검 2차장으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검찰총장은 “이 차장이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수원 2차장으로 안 갔으면 이런 의혹이 제기됐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의원은 “(이정섭 차장에 대한) 제보가 들어온 게 2~3개월 됐다”면서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있었는데 수원지검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섭 차장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 차장이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 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권익위에 제출한 부패 혐의 신고서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법인 카드로 아침 식사를 구매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공관에 있으면서 휴일에도 공관에서 (식사를) 시켜서 먹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3.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3.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이재명 대표 식사를 챙기려고 공무원이 휴일에 출근했다”면서 “결제는 인근 식당에 장부 달아놓고 했는데 그 식당에서 나중에 이렇게 법카를 휴일에 한 것을 나중에 평일로 바꾸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도지사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이 휴일에 법인 카드를 사용하면 안 된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법인카드로 휴일에 식사를 시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범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횟수 376회 가운데 김혜경 씨 법인 카드 사용처에 대한 압수수색이 100회 정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압수수색을 376회 하려면 주말을 빼고 매일 해야 한다”면서 “법인 카드 관련 경찰에서 129곳 식당을 압수수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전표를 받아오면 되지만 나중에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어 압수 수색 영장으로 했다”면서 “이것을 하나씩 카운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부분 문재인 정부 때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KBS 송현정 앵커와 일대일로 할 때 ‘지난 정부 수사는 이번 정부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이번 정부에서 관여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도 지난 정부에서 시작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수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경선 상대방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돼 경기경제신문이 단독 보도했고 백현동 의혹은 지난 정부 감사원의 수사 의뢰가 있었다”면서 “위례 비리 사건은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고발했고 쌍방울 비리는 금융감독당국이 수사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비 대납 사건은 친문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총장이 되고 나서 새로 수사 시작한 사건은 위증 교사 사건 단 한 가지”라고 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타파에서 나온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기사와 관련 이재명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가짜 커피 사건(피의자 조우형 씨가 조사받으러 갔다가 커피만 마시고 나왔다는 사건)’은 검찰 1차 수사팀이 한 번, 대검에서 2차 확인을 했다”면서 “대선 전에 1차 수사팀, 대검이 확인하고도 JTBC와 뉴스타파가 보도하는 것을 본 뒤 검찰이 반박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검찰이 대선에 개입했다고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문자로 475만 명에게 발송했는데 당시 검찰 수사팀, 민주당 인사,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수사로 전모를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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