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8개월짜리 대통령이 진시황 노릇…기록·법적대응 할 것"

동아투위 "생트집으로 해임…후배 언론인들과 함께 싸울 것"

언시국 "기습 해촉은 야만적 폭력…민주주의 파괴 맞서겠다"

민주당 "국정은 연일 사고, 대통령은 방송장악 위해 폭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정권이 ‘군사작전 하듯’ 기습적으로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해임한 데 대해 언론계의 격렬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해임된 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라며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는 18일 ‘대통령이 왕인가 제왕인가, 정연주 방심위원장 해임을 규탄한다’ 제목의 성명에서 “경악할 일이다. 무슨 엄청난 비리나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렇게 군사작전 하듯 민간독립기구 수장을 직원들도 모르게 자른단 말인가. 해임 사유를 보면 말 그대로 생트집이 따로 없다. 동네 깡패들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 이게 나라인가, 이 사람이 대통령인가를 다시금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동아투위는 “정연주 방심위 위원장에 대한 해임은 우리 동아투위 위원 모두에 대한 해임”이라며 “무도한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후배 언론인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현직 언론인들이 참여한 ‘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언론비상시국회의(언론비상시국회의)’도 같은 날 ‘정연주 방심위원장 기습 해촉 그 야만적 폭력성에 경악한다’ 제목의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이 두려워 이토록 야비한 행위를 하는가. 절차의 부당함을 넘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언론비상시국회의는 “정권 쪽은 뒤늦게 정 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집행기준 위반 및 출퇴근 기록 미비 등을 해촉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해촉할 만한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방증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정 위원장은 이제까지 세 차례 해임을 당한 ‘수난의 언론인’이다. 모두 자유언론을 두려워하는 권력이 저지른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굳건한 연대로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 및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워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17일 브리핑을 통해 “방송장악을 가로막을 걸림돌은 모조리 제거하겠다는 대통령의 폭주”라고 비난한 뒤 “국정은 연일 사고인데 오직 방송장악에만 골몰하는 대통령을 보며 기도 차지 않는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파괴하려는 윤석열 정권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SNS를 통해 “꼭 1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하여 나를 구차스러운 방식으로 KBS에서 해임했다. 역사는 다시 뒤집어져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해임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급조된 별동 감사팀(감사원 4명, 검찰 수사관 2명, 경찰 2명, 방통위 3명)이 만들어져 한 달 넘게 집중 감사를 한 뒤 내놓은 결과물은 어느 기자의 독백처럼 ‘태산명동 서일필’, 허술하고 누추했다”면서 “15년 전처럼 ‘기록’과 ‘법적 대응’으로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3년 8개월짜리 대통령이 진시황 노릇하는 그 결말은 21세기 문명 세계에서 너무 자명해 보인다”며 “내게 다시 무도하고, 불의한 권력과 맞서 싸우라며 한 길을 예비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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