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욱, 오뎅, 이하 등 작가들 SNS 만평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에 특혜를 줄 목적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변경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바람에 슬그머니 잠잠해지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울산 땅 투기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대표의 의혹은 KTX 노선 변경과 관련한 외압 행사, 공천권과 역세권 거래, 투기성 매입, 울산시 자문변호사 당시 지위를 이용한 매입 등 네 가지다.
이에 백영욱, 오뎅, 이하 등 미술 작가들이 만평으로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연일 SNS 등에 풍자 작품을 올리며 김건희 씨 일가와 김기현 대표의 투기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투기와 관련한 ‘킬러 문항’ 패러디 문제도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오뎅 작가는 김건희 씨를 화가로 변신시켰다. 김 씨는 그림 속에서 “불경기 부동산 투자,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있다. EBS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패러디다. ‘밥 아저씨’는 ‘쉬운 그림 그리기’를 가르치며 수시로 “참 쉽죠?” “어렵지 않아요”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백영욱 작가는 6일 시민언론 더탐사 사이트 ‘촛불갤러리’ 코너에 <파토 국수>를 올렸다. 원희룡 장관이 ‘백지화 선언’을 하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은순 씨가 “뭐시라?!” 하며 깜짝 놀란다.
이하 작가는 두 편의 만평을 연이어 선보였다.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보니 ‘원희룡 어린이’가 땡깡을 부리며 밥상을 엎어버리고 있다. ‘사업 백지화’를 빗댄 풍자 그림이다. <힙 양평>에는 탬버린이 등장한다. 탬버린은 과거 김건희 씨가 연주했다는 악기다.
아트만두 작가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소재삼아 <중꺽마>를 그렸다. 김 대표가 일타강사로 나서 ‘도로 벤딩(bending)의 비법’을 가르친다. ‘구수리’는 김 대표 땅이 있는 동네 이름이다. 9필지 11만 5427㎡(3만4921평)로 울주군 언양읍에 있다.
작가는 풍자의 글도 덧붙였다. 열종 2년 7월 사흘 어느 뜨거운 초여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이정표를 바라보며 스승에게 제자들이 묻더라. “스승님, 저것은 화살표가 꺾인 것입니까, 이정표 말뚝이 꺾인 것입니까?” 스승은 제자들이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이르기를 “무릇 꺾인 것은 화살표도 아니고, 이정표 말뚝도 아니며, 그대들 마음 뿐이다.” 이에 제자들이 화답하기를 “오오오~ 그동안 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서야 나타나셨나이까? 스승님의 실전(實戰)강의로 말미암아 우리의 앞날에 달콤한 인생길만 쭈우욱 펼쳐질 듯 하외다.”
그런가하면 박건웅 작가는 <한국 기레기 언론의 현주소>라는 만평을 그렸다. 김건희 씨가 쓰레기 줍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고속도로 종점을 바꿔 황금을 줍고 있다. 김건희 씨는 지난 3일 강릉 경포해변을 찾아 바닷가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바다에 투기될 마당에 바닷가 담배꽁초나 치울 때냐’는 비아냥이 나왔다.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하는 임병도 기자는 6일 <이 셋 중에 누가 진짜 '건폭'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독자들에게 ‘킬러문항 능력평가’ 문제도 냈다.(맨왼쪽) 세번째를 보니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을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속해 있는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검토한 것’이다. 정답은 물론 ②다. 온라인에는 네티즌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다른 ‘킬러 문항’ 패러디 문제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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