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착에 이어 대통령실과 난맥상
전광훈 "천공, 사이비 종교라고 생각한다"
5·18 앞두고 또 망언…"고정간첩 개입 확신"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전광훈 목사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유착 관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전 목사가 이번엔 대통령실 수석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권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도 극우세력의 영향력이 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여당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전 목사는 15일 오후 <시민언론 더탐사> 권지연 기자가 단독으로 진행한 직격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수석들이 자기 직무를 하기 위해, 나의 도움이 필요해서 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특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예로 들며 "강승규 수석이 몇 번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 담당이 뭐냐면 재향군인회·자유총연맹·새마을중앙회 이게 전부 유관단체인데, 그중에서 (내가 이끄는) '광화문 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자기 직무상 찾아와서 자기 말을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시민단체와의 소통 업무 등을 담당하는 강 수석을 만났다는 것은 민주진보 진영의 집회 방해를 모의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또 전 목사는 "수석들이 항상 나한테 오면 욕먹는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해서 정권 바꾸어 놓으니까 당신들은 최선 다하지도 않고 대통령만 윤석열로 바뀌었지 밑에 사람들은 정신 못 차리고 말이야, 이 상태로 가면 정권을 뺏길 수밖에 없고, 이런 쓴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에게 도움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에게 세 번 전화 왔다, 선거운동 과정 중에. 목사님 저를 좀 도와주세요"라면서 "(그러면) 바쁘신데 나한테 왜 전화했습니까, 나는 가만히 있어도 지지합니다, 끊으세요. 불과 10초, 20초 안 걸려 이렇게 전화 세 번 한 적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도 "대통령 된 뒤에도 전화한 적도 없고 속으로 섭섭하다"며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모시고 예배도 드리고,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목사)하고도 하면서, 나는 최고로 도왔다고 자부하는 데 전화 한 통도 지금까지도 없다"고 했다.
전 목사는 다만 대통령실 수석들과의 만남이 윤 대통령과 직접 관계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수석들을 통해서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씨의 뜻이 전달되느냐'는 질문에도 "나한테 전달되겠느냐. (그렇다면) 얼마나 고맙겠나"라며 "그분들(대통령 부부)은 나한테 관심없다"고 했다.
전 목사가 윤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저격을 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송사들이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사병이된 검찰 권력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 부부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에 대해서는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부부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목사 말을 잘 듣냐, 천공 말을 잘 듣냐'라는 질문에 "나는 그분(천공)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른다"면서도 "나는 그분은 '사이비 종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박근혜로 보면 최순실하고 같다"며 "만약에 지금도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면 이건 기도해야 할 제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에게 (천공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엔 "실체도 모르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다"며 "실제로 윤석열에 영향을 미치는지 안 미치는지 확인할 길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인터뷰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간첩 소행이라는 주장을 하며 또다시 망언을 일삼았다.
전 목사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사태지 민주화 운동이야"라고 말한 뒤, "아무리 광주 사람이 악할지라도 자기편에 총을 쏘겠느냐. (계엄군을 쏜 사람이) 고정간첩이라고 확신한다"며 민주화운동을 간첩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5·18 특별법 전면 폐기를 주장하고, 5·18 유공자 명단 및 유공자 선정 사유를 공개하라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 목사는 박근혜 탄핵에 대해 간첩 소행이라 주장하며 "오늘 날에도 북한의 지시를 받은 고정간첩의 활동이 명백히 확인되는데, 하물며 1980년 5·18 당시 북한의 선동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230515】[특별기획] 전광훈, 더탐사 직격인터뷰 라이브! 더탐사 기자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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