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퍼포먼스 등 공연…주먹밥 만들고 나누기 체험도

'무등산의 파수꾼' 문병란 시인 16~18일 자택 공개도

'특전사 화해' 개최 5·18부상자회 등 행사위 해체 요구

행사위는 '5·18 왜곡·폄훼 세력'으로 공개 비판

 

지난 4월 16일 출범한 ‘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관계자들이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펼침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지난 4월 16일 출범한 ‘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관계자들이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펼침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이다. 다양한 행사들이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17일 오후 1시~오후 10시 금남로에서 열린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같은날 오전 10시 5‧18민주묘지에서 ‘5‧18민중항쟁 43주년 추모제’를 갖는다.

전야제가 열리는 17일 오후 1시~오후 5시 금남로에서는 ‘오월시민 난장’이 열린다.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금남로 일대에서 주먹밥을 나누며 43년 전을 기억할 수도 있다. 주먹밥은 5·18의 여러 상징 가운데 하나다. 오월어머니집 회원 등이 ‘5·18 대동 주먹밥’을 만들기로 했다.

놀이패 ‘신명’은 18일 오후 6시 5·18민주광장에서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를 공연한다. 5·18 당시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끝나지 않은 항쟁의 아픔과 극복을 창작탈굿 등을 통해 형상화했다. 놀이패 ‘만월’은 국악 퍼포먼스 ‘그날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선보인다. 17일에는 5‧18민주묘지, 18일에는 민주광장에서 공연한다.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로 유명한 문병란 시인은 16~18일 자신의 집을 공개한다. ‘무등산의 파수꾼’이라 이름 붙여진 일종의 특별 전시다. 5·18민주묘지 주차장 일대 및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는 5월 한달동안 ‘오월문학제 걸개 시화전’을 연다. 오월 정신을 기리는 전국 문인들의 걸개 시화전이다.

 

문병란 시인의 자택 서재. 사진=광주 동구
문병란 시인의 자택 서재. 사진=광주 동구

민중음악 애호가라면 광주청소년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5‧18 청소년 민주인권 여행’ 행사에 가보는 것도 좋다. 4월 1일~6월 30일 진행하는 이 행사는 ‘80년대 민중음악을 통한 민주인권교육’ ‘5·18민주인권역사 탐방’ ‘5‧18 청소년 민주인권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들은 17일 5·18국립묘지에서 ‘5월의 함성’을 지를 수도 있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이 주관하는 ‘사운드 오브 메이’ 행사다.

5·18을 떠올리며 걷는 ‘민주평화 대행진’ 행사도 마련돼 있다. 전야제가 열리는 17일 오후 5시~7시 수창초등학교를 출발 전야제가 열리는 금남로(무대)까지 걷는다. 몸이 불편한 장애청년들도 5‧18과 함께 하겠다며 나섰다. 광주 지역 장애청년 10명이 17~18일 이틀간 5·18사적지를 탐방하고 5·18전야제와 5·18기념식에도 참석한다.

그런가하면 광주기독병원은 18일 오전 9시~오후 5시 병원 입구에서 ‘5·18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5·18 당시 시민들의 자발적 헌혈을 기념하는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이다. 병원측은 제중역사관 입구에서 8~20일 ‘광주기독병원 5·18의료활동 사진전’도 열 계획이다.

학술 행사로는 ‘5·18 포럼’이 준비돼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본부는 17일 오후 2시 5·18기록관 대강당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실현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오월에서 통일로 민족평화 포럼>을 개최한다.

이밖에도 많은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홈페이지 등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지난 2월 19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하고 있다. 2023.2.19. 사진=5·18묘지관리사무소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지난 2월 19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하고 있다. 2023.2.19. 사진=5·18묘지관리사무소

 ‘행사위’는 ‘5·18 왜곡·폄훼 세력’ 공개 비판

올해 5·18민주화운동 43주년 행사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월 19일 5·18부상자회·공로자회·특전사동지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 선언식> 행사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주최 측은 특전사동지회는 포용했지만 시민들과 다른 5·18관계자들은 철저히 외면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주최 측의 5·18민주묘지 참배도 비난받아 마땅했다. 갑자기 일정을 바꿔 기습적인 ‘도둑 참배’를 한 탓이다.

5·18부상자회 등은 이번 43주년 행사를 두고 시비를 걸었다. 지난달 16일 출범한 ‘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 해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달 16일 출범한 ‘행사위’는 선언문을 통해 ‘5·18 왜곡·폄훼 세력’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일부 오월단체들이 계엄군을 피해자로, 학살을 질서유지로 명명하며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행사위는 “5·18과 기념행사는 몇몇이 아니라 광주시민과 이 땅의 민주화를 바라는 모든 민중이 함께 만들어왔다”며 “43주년 기념행사 또한 광주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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