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물품 반입 못하게 하면서 충돌

중구청도 행정대집행 예고…22일 철거 시도

촛불행동 "명백한 만행…묵과하지 않을 것"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단식 농성장에서 경찰에 항의하던 시민이 쓰러지고 있다. 2023.2.21. 촛불행동 제공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단식 농성장에서 경찰에 항의하던 시민이 쓰러지고 있다. 2023.2.21. 촛불행동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와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단식 농성장에서 경찰의 물품 반입 금지 조치에 항의하던 시민 3명이 잡혀갔다. 정상적으로 신고된 집회를 경찰이 과잉 대응하는 모습이다.

21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설치된 단식 농성장 천막에 시민들이 방한 물품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며 충돌이 빚어졌다.

앞서 촛불행동은 지난 18일 열린 27차 촛불대행진 종료 직후 이곳에 천막을 세우고 범국민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현재 이곳에는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친 천막 2동과 물품들이 있다.

경찰은 물품을 싣고 온 트럭이 정차하자마자 에워싸고 물품 반입을 막았고, 시민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촛불행동 실무자 3명이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일부 시민은 옷이 찢기거나 경찰에 몸이 눌리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의 물품 반입 저지에 이어 행정청 차원에서도 농성장 천막 철거가 시도됐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서울 중구청은 이날 천막 철거를 통보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부했다. 대집행 예고일은 하루 뒤인 22일이다.

중구청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도 정상적으로 집회 신고를 마친 천막에 대해 도로법 위반 등을 이유를 들며, 자진 철거하라는 내용의 강제정비 예고 통지서를 붙이고 갔다.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단식 농성장에서 물품 반입을 저지하는 경찰이 차량을 에워싸고 있다. 2023.2.21. 촛불행동 제공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단식 농성장에서 물품 반입을 저지하는 경찰이 차량을 에워싸고 있다. 2023.2.21. 촛불행동 제공

촛불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난방대책용 깔판과 팔레트 마련 차량을 막고 결국 끌고 가버림으로써 갑작스러운 한파에 대비하려던 농성자들을 위협했다"며 "명백한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식신고에 따른 집회를 근거와 내용도 없이 집시법 위반 운운으로 현장을 겁박한 경찰들은 이도 모자라 난방대책용 물품까지 압수해가버렸다"면서 "이태원 참사 희생을 막지 못하고 국민의 안전을 내깔긴 경찰이 민주시민들의 안전권도 박탈하는 패악질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성단 조직에 윤석열 대통령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찰의 압박을 지시한 징후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야만적 사태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면 윤석열 일당들이 이재명 구속영장 거부와 윤석열 타도 투쟁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공포를 가지고 있는지 드러난다"며 "이 사태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8시 남대문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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