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민주동문회, 영장청구 비판·기각 촉구 성명 내

촛불행동 "정권 패악질… 언론자유는 질문의 권리"

시민언론 더탐사 공동대표인 강진구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고 이의 기각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는 21일 ‘강진구 기자 구속 시도, 국민에 대한 억압이다, 비판언론인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더탐사와 강진구 기자는 한국언론사에서 유례없는 수난, 유례 없는 억압을 당하고 있다”면서 “언론의 자유 보장을 위해, 권력을 견제 감시하는 언론의 취재 권리를 위해, 비판언론을 통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구속영장은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민주동문회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문이기도 한 강진구 기자의 입을 막고 손과 발을 묶으려는 시도를 우리 자신의 입과 손과 발을 묶으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서울대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씻어낼 수 있게 해 주는 자랑스러운 동문 강진구 기자에 대해 족쇄를 채우려는 검찰과 권력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해 단호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성명서 전문 아래쪽에 붙임)

2022년 3월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 연합뉴스
2022년 3월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 연합뉴스

 

서울대 민주동문회는 지난해 초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후보에 대해 “우리 사회의 상식과 양식을 무례한 구둣발로 짓밟으려는 이가 서울대의 동문이라는 것이 우리의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면서 ‘부끄러운 서울대인’의 이름으로 펼친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했었다.

촛불행동도 이날 논평을 내고 “더탐사 강진구 기자 구속 재시도는 윤석열 정권의 패악질”이라고 규탄했다. 논평은 “자신들에 반기를 들면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잡아들이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패악질이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체포를 노리는 것과 함께 강진구 기자에 대한 구속 재시도도 마찬가지로, 언론의 자유는 진실과 거짓을 가리기 위한 질문과 검증의 권리를 뜻한다”고 밝혔다.

[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성명서 ]

강진구 기자 구속 시도, 국민에 대한 억압이다

-비판언론인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돼야 한다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기자에 대한 구속 영장이 또 다시 청구됐다. 첫 번째 구속 시도가 실패한 지 두 달도 안 돼 검찰과 권력이 기어이 강 기자를 구속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스토킹이니 허위사실 유포니 명예훼손이니 온갖 혐의를 강진구 기자에게 씌우고 있지만 권력에 대한 비판 언론, 감시 언론에 대한 억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및 장모, 실권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을 추적 보도하고 있는 더탐사는 특히 한 장관 의혹 보도로 인해 5개월간 16차례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한국언론사에 유례없는 수난이며, 유례 없는 억압이다.

강진구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돼야 한다. 언론의 자유 보장을 위해, 권력을 견제 감시하는 언론의 취재 권리를 위해, 비판언론을 통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너무도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

서울대 민주동문회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문이기도 한 강진구 기자의 입을 막고 손과 발을 묶으려는 시도를 우리 자신의 입과 손과 발을 묶으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지난해 초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검찰독재를 꿈꾸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이, 우리 사회의 상식과 양식을 무례한 구둣발로 짓밟으려는 이, 그런 인물이 서울대의 동문이라는 것이 우리의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서 ‘부끄러운 서울대인’의 이름으로 펼친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서울대 민주동문회는 이제 서울대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씻어낼 수 있게 해 주는 자랑스러운 동문 강진구 기자에 대해 족쇄를 채우려는 검찰과 권력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해 단호히 규탄한다.

국민들은, 양식 있는 시민들은 강진구 기자와 더탐사가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로 진실을 알려주길 바란다. 권력과 검찰은 더탐사와 강진구 기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구속영장으로 응답할 게 아니라 허위사실이라는 근거를 제시하라.

우리는 법원이 2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상식과 양식, 법적 정의에 합당하게 이성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12월 영장심사에서 보여줬던 대로 사법부는 살아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 바란다.

2023년 2월 21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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