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현대인의 위로와 유혹 양면성
스트레스 해소 뒤에 가려진 중독
달콤한 알코올의 위험한 그림자
건강한 삶의 대안 생각해 봅시다
위로가 된 술, 그 위험한 착각
2025년 을사년도 벌써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사유로 회식 자리가 빈번하게 마련될 시기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의 식사문화에 밀접하게 자리 잡은 술(알코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바쁘고 복잡하며, 많은 이들이 업무와 인간관계, 경제적 불안정 등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낍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술은 연말연시는 물론이고 퇴근 후, 주말 모임, 심지어는 외롭거나 우울한 순간에 '즉각적인 위로' 혹은 '해방'을 주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람들은 술을 통해 잠시 긴장을 완화하고, 사회적 연결을 도모하며,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지요.
그러나 술은 단순한 기호 음료가 아닌, 강한 중독성 물질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핑게로 시작된 음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의 보상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내성을 키우게 됩니다. 종국에는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 AUD)라는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해야 합니다.
술이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유를 분석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과학적 중독성과 사회적 피해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술 없이도 적당히 즐겁고 건강한 삶을 위한 대안과 최선의 예방책인 '안 마시는 선택'의 필요성까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1) 사람들이 술을 찾는 복합적 동인: 위로, 연결, 회피
사람들이 술을 찾는 동기는 단순하지 않으며, 감정적, 사회적, 심리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동인들은 술을 '필요한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및 긴장 완화
가장 대표적인 음주 동기는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입니다. 과중한 업무, 가족 갈등, 경제적 압박 등에서 오는 긴장감과 피로를 순간적으로 잊게 해주는 수단으로 술이 선택됩니다.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술은 '긴장을 풀어주는 유일한 도구'로 굳어지며, 스트레스 상황 자체가 과음을 유발하는 기제로 작용하게 됩니다.
사회적 연결과 문화적 매개
술자리는 회식, 모임, 데이트 등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유대감을 높이는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사교성 증대(enhancement)' '즐거움(enjoyment)'을 위해 술을 마시는 행위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술을 거절하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거나 '분위기를 깬다'고 여기는 압박감 또한 음주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정서적 회피 및 심리적 도피
슬픔, 외로움, 우울감, 무기력 등 부정적인 정서를 덜 느끼기 위해 술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술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전환하거나 불편한 감정을 마비시켜 심리적 도피를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자체가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습관화와 중독적 흐름의 시작
위와 같은 이유가 반복되면서, 술이 없으면 긴장이 풀리지 않거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는 신념이 굳어집니다. 이는 마치 자동 반응처럼 음주를 선택하게 만드는 습관적 반복으로 이어지며, 중독적 흐름의 시작점이 됩니다.
2) 술의 과학적 본질: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중독성 물질
알코올, 즉 에탄올은 단순한 기호 음료가 아니라,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켜 의존성을 유발하는 중독성 물질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을 중독 유발 물질로 분류하며, 과학적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뇌 보상체계 자극 및 도파민 분비
알코올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도파민(쾌락 물질) 분비를 유도합니다. 이로 인해 마실 때마다 일시적인 쾌감과 해방감을 느끼게 되며, 뇌는 이 상태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갈망을 강화합니다. 이는 술을 마실수록 더 강하게 원하는 중독의 핵심 기전입니다.
뇌 기능 및 생리 체계의 변화
반복적이고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뇌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내성이 생겨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고, 뇌의 회백질 손상, 인지기능 저하, 중추신경계의 불균형 등 생리적 변화를 초래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뇌 기능의 변화로 인한 질병으로 규정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과의 상호작용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알코올 섭취가 보상체계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한다는 연구는,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는 습관이 왜 중독적 경향을 강화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3) 알코올 피해의 심각성: 개인, 가정, 사회의 붕괴 위험
과음 및 알코올 사용 장애는 음주자 개인을 넘어 가족 구성원과 사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공중보건 및 사회 문제입니다.
개인 차원의 피해
건강 악화: 간 질환, 뇌 손상, 심혈관 질환, 다양한 암 위험 증가.
정신건강 문제: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 위험 증가.
직업 및 경제적 곤란: 직장 내 생산성 저하, 실직률 상승, 경제적 파탄.
유병률: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성인 남성 알코올 사용 장애 유병률은 약 7.5%, 여성은 3.2%에 달합니다.
가정 차원의 피해
가정폭력 및 갈등: 알코올 관련 가정폭력 발생률 증가와 이혼 및 가족 해체의 주요 원인.
자녀 또는 배우자의 정신건강 악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가족 구성원의 정서적 피해와 우울증 증가.
사회 차원의 피해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 알코올 관련 의료비, 형사사법 비용, 생산성 손실 등 연간 수조 원(혹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발생. (예: 캐나다에서 알코올 관련 피해는 연간 약 166억 달러에 달함)
음주 관련 사고: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및 심각한 부상자 발생.
타인 피해: 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32% 이상이 타인의 음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술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위험요인임을 입증합니다.
4) 술을 대신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
술이 주는 ‘즉각적 쾌감’은 일시적이며 결국 후회와 의존을 남깁니다. 반면, 술 없이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을 찾으며 깊은 연결감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 들이 존재합니다.
신체 및 정신건강(걷기, 등산, 요가, 달리기, 명상, 호흡, 마음 챙김) : 뇌 안정,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내면의 평화 증진, 지속적인 기분 개선
창작 및 몰입(그림 그리기, 글쓰기, 악기 연주, 요리, 목공/DIY, 사진 찍기) : 감정 표현, 치유, 몰입(Flow) 경험, 긍정적인 성취감 및 자아 효능감 증진
사회적 연결(커피 모임, 독서클럽, 동호회, 산책 모임, 봉사 활동) : 의미 있는 공동 체감 형성, 술자리 기능을 대체하며 건강한 유대감 강화
자연 및 여가(캠핑, 하이킹, 자전거 타기, 정원 가꾸기) : 몸과 마음의 동시적인 회복, 자연 속에서 얻는 안정감
이러한 활동들은 술이 주는 가짜 위로 대신 자신을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만족을 제공합니다. 술이 줄 때 생기는 후유증이나 자기혐오 없이, 건강하고 자유로운 나를 만날 수 있는 길입니다.
5) 최선의 예방책: '안 마시는 것'의 현명한 선택
많은 이들이 '적당히 마시면 괜찮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중독은 '적당히'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시작됩니다. 중독의 메커니즘은 '조절할 수 있다'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인 강력한 사회적·생물학적 힘이 결합한 위험요인입니다.
중독의 고리 끊기
스트레스를 핑계로 술을 마시는 순간, 술이 정상적인 해소 수단으로 자리 잡고, 결국 술 없이는 긴장이 풀리지 않는 의존 상태로 이어집니다. ‘안 마시는 선택’은 이 복잡한 동인-중독성-피해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길입니다.
나를 지키는 선택
술을 거절하는 것은 분위기를 깨는 행위가 아니라, 나의 건강, 나의 미래, 나의 관계를 지키는 가장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후회할 일, 건강 걱정, 관계 갈등이 현저히 줄어들며, 술로 인해 잃었던 시간과 에너지를 진짜 나를 위한 활동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 질문 던지기
술잔을 들기 전에 잠시 멈춰서 질문해야 합니다. "지금 마시는 이유는 진짜 즐거움인가, 아니면 피하고 싶은 감정인가?" "이다음 날의 나를 위해 지금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 질문들은 술을 위로가 아닌 유혹으로 인식하게 하고,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술 없는 삶, 진정한 자유와 아름다움을 향하여
술은 우리에게 일시적인 해방감과 위로를 약속하지만, 그 대가로 건강, 관계, 자유를 위협합니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달콤한 말 뒤에는 중독이라는 어둡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숨어 있습니다. 술 없는 삶은 결코 '심심한'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 관계를 위해 건강하게 디자인된 삶이며, 술의 유혹을 넘어섰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술 안 마시기'를 오늘부터 실천하는 일은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강력한 자기 보호 행위입니다. 또한 우리의 가족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자발적 공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모두 이 사실을 인식하고, 술을 통해 얻으려 했던 모든 것(위로, 연결, 즐거움)을 건실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통해 채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노래: 이제, 술을 끊어! ---> https://youtu.be/Ss44GAm1DoA
노래: 소버 큐리어스 ---> https://youtube.com/shorts/gmjavZIYaD0?feature=share
노래: Sober Curious ---> https://youtube.com/shorts/6v-GBP6RxG4?feature=share
노래: Now, Quit Drinking! ---> https://youtu.be/jka4zI1tX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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